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공포의 개집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6.10.14 12:07조회 수 786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옛날 우리 집에 쿠로라는 개가 있었다.

내가 어릴 무렵 죽었기에, 내겐 별다른 추억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무척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었다고 한다.

 


쿠로가 죽은 후, 부모님은 새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쿠로가 살던 개집은 텅 빈 채 뜰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여동생은, 어릴 적부터 이 개집에 가까이 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하게 무서워했다.

 


한 번은 여동생의 고무공이 개집 뒤로 굴러갔는데, 무서워서 가져올 수가 없다며 울며 부탁할 정도였다.

왜 개집이 무섭냐고 묻자, [안에 무서운 게 있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개집은 아무리 봐도 텅 비어 있었지만,

여동생은 분명히 있다면서 몹시 두려워했다.

고무공을 가져온 후 나와 아버지가 그 안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하길,

옆집 사람이 밤에 개 짖는 소리가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는 항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정말 뭐가 있는건가..] 라며 기분 나쁜 듯 정원의 개집을 바라보았다.

 


실은 나 역시 한밤 중,

개집 주변에서 개가 짖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들었었기에 내심 불안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밤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자려는데, 2층 창문에 서 있던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내게 손짓했다.

개집이 보이는 창문이었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나는 다가갔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창문 밖을 내다봤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는 와중, 개집 입구에서 흰 사람 그림자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늘흐늘한 모습으로 빗속을 걸어다니더니, 근처를 배회하다 다시 개집으로 들어갔다.

 


그게 둘 넘게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작은 목소리로 [아무 말도 말거라.] 라고 말했다.

 


다음날, 불안해하면서 학교를 다녀오니 개집은 깨끗이 사라진 후였다.

그 자리에는 아예 땅까지 파서 콘크리트로 메워놓았다.

지금도 그 날 밤, 나와 아버지가 무엇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848 실화 낙태아 치우는 간호사가 쓴글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42 1
10847 실화 내 소꿉 친구는 귀신 보는 아이 (13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41 2
10846 실화 밤에 돌아다니지 않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2 클라우드9 2040 2
10845 실화 인생 속 귀신과의 대면 6화1 익명_eeb99a 2040 1
10844 실화 미국 괴담하나 풀고 갈게요 .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40 1
10843 실화 초등학교 시절 잊지 못 할 여자2 클라우드9 2039 2
10842 단편 일본열도를 뒤흔든 공포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39 1
10841 기묘한 어릴때 재미있게 봤던 텔레토비 괴담 1 미숫테리 2039 0
10840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2 최악의 사이비집단 백백교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039 2
10839 실화 좀 소름끼치는 가위눌림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39 2
10838 실화 저도 밤놀에 처음쓰는 얼마전에 예비군에서 겪은이야기8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038 5
10837 미스테리 보고도믿기어려운 사진속 미스테리한 형체 miss테리 2038 0
10836 기타 125미터 지하에 홀로 갇힌 한 남자4 백상아리예술대상 2037 3
10835 사건/사고 철근이 자동차를 앞유리 관통9 공미뉘 2037 3
10834 실화 이모의 딜레마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37 1
10833 미스테리 인류가 아직도 해석못하는 미스테리.1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36 3
10832 실화 [ㄷㄷㄷ]귀신을보는 동생과의 무서운경험들3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36 2
10831 혐오 공포의 섬 '포베글리아'3 posmal 2035 2
10830 혐오 카누가전복됀후 피라냐에게 먹힌6살 남아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035 0
10829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2 로즈베리스♥ 2035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