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젊은 서양화가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6.10.14 12:07조회 수 715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어릴 적, 종종 우리 집에는 야스오씨라는 젊은 서양화가가 놀러오곤 했다.

야스오씨는 아버지 친구의 둘째 아들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를 지망하고 있었다.

 


그 탓에 집에서 쫓겨나 버렸고,

아버지가 불쌍히 여겨 집에 데려와 밥도 먹이고 돈도 쥐어주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스오씨는 언제나 아버지에게 은혜를 갚지 못해 미안해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세를 지고 있는 답례로 이거라도 드리겠습니다.] 라며 직접 그림 아버지 초상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버지를 그닥 닮지 않은데다, 몹시 울적한 분위기였다.

 


결국 부모님은 그 그림을 창고에다 넣어두고, 그대로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야스오씨는 결국 화가로서 제대로 된 뜻도 펴지 못하고 30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그 후 그의 부친이 그림을 가져왔다.

 


[아들의 아틀리에에 이런 그림이 있더라. 기념으로 받아주게.]

하지만 그 그림을 보고 우리 가족은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전에 야스오씨에게 받았던 아버지 초상화였던 것이다.

 


집 창고를 뒤져보았지만 이전에 받았던 그림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았다.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소름 끼쳐했지만, 그렇다고 어찌할 도리도 없었다.

 


그림은 아무리 봐도 장식할 마음은 들지 않는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결국 그 초상화는 다시금 어머니 손에 들려 창고 안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우리 집에는 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치는 일이 잦아졌고, 급기야는 누나의 약혼이 깨지는 일까지 일어났다.

 


결국 걱정하다 못해 어머니는 유명한 영능력자를 찾아갔다고 한다.

영능력자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말했다.

 


[1층 안쪽 창고에 넣어둔 그림이, 자기를 장식해 달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어요.]

그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랬다.

 


[그 초상화는 처음부터 한 장 뿐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생전부터 그 그림을 장식해 주지 않아 내심 무척 슬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후에라도 장식될 수 있게, 아버지를 통해 당신들에게 다시금 선물한 겁니다.]

혹시나 하면서도, 어머니는 아는 절에 사정을 말하고 그 그림을 맡겼다.

 


야스오씨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집에 걸어두기에는 불길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의 초상화였으니..

 


다행히 주지스님은 그 그림이 싫지 않았던 듯,

감사히 받아 걸어두겠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 이후 연이어 일어나던 안 좋은 일도 끊기고, 우리 가족은 잘 지내고 있다.

아마 야스오씨도 납득해 주신 거겠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야스오씨는 조용하고 착한 형이었다.

진심으로, 그의 명복을 빈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272 사건/사고 내가 중학교때 일어났던 미제 사건 온돌방 1446 0
4271 미스테리 내가 죽는 모습을 봤다,지금 존나무섭다1 title: 하트햄찌녀 1099 1
4270 전설/설화 내가 잼민이 때 태권도장에서 이 썰 듣고 울면서 집에 간 적 있음6 오레오 15471 1
4269 실화 내가 잊고 있던 기억. 여고생너무해ᕙ(•̀‸•́‶)ᕗ 518 0
4268 실화 내가 예약한 호텔4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697 1
4267 실화 내가 옆집 중국년놈들이 지랄해도 경찰 안부르는 이유 익명할거임 1404 3
4266 실화 내가 영화관 안 가는 이유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593 0
4265 실화 내가 엄청 힘들었던 시기에..3 title: 하트햄찌녀 1399 3
4264 실화 내가 엄청 힘들었던 시기에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515 0
4263 실화 내가 어제꾼 꿈인데..개꿈인지 뭔지..상당히 오싹하네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71 1
4262 실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겪으신 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452 1
4261 Reddit 내가 알 수 없는 것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94 1
4260 실화 내가 아는 이야기 중에 제일 소름 끼쳤던 이야기5 갠차나여? 1939 1
4259 실화 내가 아는 언니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 1768 0
4258 실화 내가 살면서 제일 무서웠던 일5 title: 아이돌뉴뉴뉴 1564 3
4257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9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667 1
4256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8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747 1
4255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7(수정판)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877 1
4254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6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825 1
4253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5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90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