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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미친달] 목소리 -실화-

title: 토낑도나짜응2014.12.17 15:25조회 수 99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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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3학년때의 일이다.

우리학교는 실업계고등학교여서 야자가 없는 학교였다.

그래서 저녁 7시즈음되면 학교에는 당직을 서는 선생님, 
(그나마 당직선생님까지 7시가 넘으면 돌아가신다)


수위아저씨 밖에는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가끔 학교 동아리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남아있곤 했는데.

학교가 워낙 작아 동아리실이 없는 부가 많아서 

그것도 극소수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에 남아서 노는 일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정보처리과인 우리들반에는 컴퓨터가 있기때문이었다.
(당시엔 컴퓨터가 있는 집이 드물었으니까..)

그날도 우리 5명은 학교에 남아 컴퓨터를 하고 놀고 있었다.

8시쯤이었나...?

밖에서 수위아저씨가 교실에 불이 켜진 걸 보고 얼른 집에 가라고 

불같이 화를 내신다.(우리학교 수위아저씨는 성질이 뭣같기로 유명하다)

우린 투덜거리며 교실정리를 하고 교실을 나온다.

친구 미정이가 화장실에 잠시 들리자고 한다.

우린 장난끼가 발동했다.

복도에 불이켜진건 화장실뿐이었다.

미정이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얼른 불을 끄고 

귀신 흉내를 내며 복도를 뛰어다녔다.

"이히히히~~~"

미정이라는 친구는 겁이 무척 많은 아이여서 

꺄 소리를 지르면서 부리나케 뒤를 쫓아나왔다.

맨앞에 가고 있었던 친구A과 나는 낄낄거리면서 깜깜한 복도를 걸어갔다

복도에 있는 소화전을 지났을 무렵

갑자기 뒤에서 친구B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정아!"

순간적이었지만 워낙에 목소리가 차가워서 소으름이 돋았다.

"우와~ 누구야 누구? B냐? 진짜 같다. 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를 다 내려왔을 무렵,

우린 친구B에게 

"아까 진짜 같더라. 진짜 소름이 쫙 돋았다니까~ㅋㅋㅋ"

친구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 쳐다봤다.

"뭐가?"

"아까 미정이 이름 불렀잖아. 진짜 소름 돋았다니까 ㅋㅋㅋ

"나 미정이 이름 안 불렀는데.....

나는 안 뛰고 걸으면서 문자 찍고 있었어."

순간 정적이 감 돌았다.

미정이도 맨 뒤에서 부리나케 나와보니 앞에 B가 있어서 B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생각을 해보니 그 "미정아!"라는 목소리 이외에는 

미정이 이름을 부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조금 무서워져서 

"야아~ 하하.. 아까 니가 B목소리라며?"

하며 A를 다그쳤다.

A는

"어.. 분명 소화전 앞에 B가 서 있었단 말야....

....

우리 밖에 없었던거 아냐?"

소으름이 돋았다.

그건 누구란 말인가.

무서워서 부리나케 근처 친구C네 집으로 달렸다.

다들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자꾸 말을 돌리고...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헤어졌지만...

계속 "미정아!"하고 부르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았다.

...

얼마후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우리학교는 터가 않좋아서 일년에 한번씩 꼭 자살을 한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작년일이 떠올랐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던 3학년 선배.

그 선배가 묻히러 가기전 장례차는 우리학교운동장을 몇바퀴나 돌고

떠나갔다.

그 선배가 생각났다.

...

...

복도에 있었던 소화전...

그 소화전이 마주보고 있었던 반은 그 선배네 반이었다.

우리가 본건 아마 그 선배였나보다.

친구 미정이를 부른 목소리는...

학교에 혼자가 외로워 우리와 놀고 싶었던 선배의 영혼이 아니었을까 싶다.


===============================

-_-;; 쓰고보니 흔하디 흔한 이야기 같군여.

하지만 진짜 실화랍니다.

-_- 아직도 전 그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네여.

재미없지만 읽어주신 당신께 원츄~ -_-)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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