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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작업실

title: 밧대리Dorothy2016.10.27 06:02조회 수 82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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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사무실에 딸린 원래는 창고용도로만 썼던 조그마한 방에 도배도 하고, 장판도 깔아

작업실 세팅을 해놓고 그곳에서 살림을 차린 평범한 20대 남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무서운 일을 경험해 본 적도 없고, 귀신은 커녕 낌새조차

느껴보지 못해서 사실 겁이 거의 없는편입니다.


아니, 없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생활하고 있는 작업실은 문 옆에 컴퓨터 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로 양쪽에 소파두개와 그 사이에

소파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방입니다.


잠은 항상 이 소파아래에 침구를 넣어놓고, 잘 때가 되면 꺼내 소파에서 자곤 합니다.


화장실도 외부에 있어서 볼일을 보려면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하죠.


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겁이 없는 편이라 혼자 작업실에서 불을 꺼두고 무서운 영화나

TV를 보는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 저에게 지난 주말부터 일어나고 있는 섬뜩한 사건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난주 주말, 평소에 술을 즐겨먹던 동생놈 하나가 작업실을 놀러가도 되냐며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안그래도 요즘 혼자있어서 심심하기도 했고, 간만에 같이 게임이나 할겸(투컴입니다.)

내가 치킨은 시켜줄테니 안주거리와 술을 사고 오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에 작업실 뒷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그 동생놈이 집들이라도 하러왔는지

묵직한 비닐봉투와 술박스를 안고 낑낑거리고 있더군요.


"야 작업실에 술집차릴려고?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


동생놈은 제 툴툴거림은 듣지도 않고 무거우니 빨리 거들어달라며 짜증을 내더군요.


녀석은 제가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는동안 작업실을 둘러보더니 이내 감탄을 했습니다.


"이야, 소파에 냉장고에 싱크대에 컴퓨터에 티비에..완전 꿈의 방을 다 만들어놨네요? 살판났네 살판났어"


"부러우면 같이살래? 한달 20만원"


"됐거든요"


남자들의 방식으로 안부인사를 한 우리는 소파테이블에 안주와 술을 풀어놓고 본격적인 술 먹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먹다보니 어느새 치킨도 도착해서, 저희 둘은 새벽까지 말 그대로 배가 터지도록 폭풍흡입을 했죠.


그리고선 젊은 남자들 다들 그렇듯이 서로 컴퓨터를 하나씩 잡고 요즘 핫한 오버워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음주게임이라 그런지 둘 다 에임이 개판이더군요.


동생놈은 그렇게 두세시간정도를 오버워치를 하더니 계속 하다간 심해끝자락에 쳐박힐 거 같다며

소파에 가서 벌러덩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그러더니 5분도 안돼서 뻗어서 잠이 들어버리더군요.


저는 원래 술에 잘 안취하는 스타일일 뿐더러, 잠도 적어서 그냥 오버워치를 끄고 생각없이 할 수 있는

던파를 켰습니다. 그 때가 새벽 한 3~4시 정도였을 겁니다.


한참을 던전을 돌고있는데, 동생놈이 자다말고 갑자기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처음에는 게임소리에 집중하느라 말을 건것만 듣고 뭔 소린지는 못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석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XX아 뭐라고?"라고 했죠.


근데 그녀석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자고있더군요.


사실 동생녀석이 평소에도 잠꼬대를 많이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리고 왜 그런사람 있잖습니까, 잠자면서 잠꼬대로 옆에있는 사람이랑 대화하는 사람요.


이녀석이 딱 그런버릇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도먹었고 해서 녀석이 또 잠꼬대를 하는 거려니 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했습니다.


근데 한 10분정도 지났을까..다시 녀석이 말을 하더군요.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습니다.


동생녀석은 아까보다 더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분명 "내 말 못들었어?"라고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저는 게임이고 뭐고 가만히 얼어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움직임을 멈추고는, 서서히 그녀석 쪽을 쳐다봤습니다.


녀석은 여전히 잠자고 있었고, 나는 이 녀석이 혹시 장난을 치는게 아닐까하고 괜히 센척을 하며 대답을 했습니다.


"야 XX야, 곱게 잠이나 쳐자지 왜 장난을 치고있냐?"


그런데 동생녀석, 또 대답이 없습니다.


저는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당장 동생을 흔들어 깨워야겠단 생각에 소파를 향해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깨우지마!"



동생이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분명 동생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맞는데, 뭔가 목소리가 동생 목소리이면서도 묘하게 이상했습니다.


저는 지금 동생을 깨웠다가 혹시라도 동생이 무슨일이라도 생길까 겁나기도 했고,

지금 이 상황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얼어버렸습니다. 술이 확 다 깨더군요.


그러더니 동생, 아니 동생안에 들어가있는 무언가가 다시 그 이상한 목소리로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여기 우리집이니까 나가. 아니면 죽여버릴거야"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렇게만 말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우리'라는 단어에서 거의 기절 할 뻔 했습니다.

한명이 아니라는 소리니까요.


그렇게 벌벌 떨고있는데, 잠시 조용하던 동생이 몇 번 뒤척이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더니,

저를 쳐다보고는 눈동자 없이 흰**가 보이는 실눈을 뜬 상태로 씩 하고 웃으며

아무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까닥. 까닥 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그 소름돋는 모습에 저는 결국 참지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조건반사적으로 바깥에 있는 등(화장실 갈 때 밖이 어둡기 때문에 작업실안에

외부등을 키는 스위치가 있습니다)을 키고 나가려는데, 스위치를 키는 순간

전구가 퍽!하고 소리가 나더니 깨지며 나가버리더군요.


그 순간 다리에 온 힘이 풀리며 나오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퍽 하고 자빠졌습니다.


영화같아 보이지만, 정말 단 하나의 거짓도 없는 진짜 상황입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안에서 동생이 뒤늦게 놀라며 깨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 뭐야??"


저는 직감적으로 이번에 깨어난 건 진짜 동생이라는것을 느끼고는 천천히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방을 들여다 봤습니다.


지금 일어난건 진짜 동생이 맞는지, 녀석은 제가 어디갔는지 찾으려고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안으로 들어가 그런 동생을 잡고 다짜고짜 작업실밖으로 나왔습니다.


"왜, 왜, 뭔데??? 어? 도둑이야?"


어리둥절해 하는 동생의 말을 무시하고, 저는 작업실 문을 잠그고 바로 나가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를 타고가며 동생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리는 그대로 찜질방으로 향해 그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솔직히 저는 밤새 뜬눈으로 지냈지만요.


아침이 되자마자 동생은 저를 걱정하며 잘 해결해보고 점집도 한번 찾아가보라고 하고서는 가버렸습니다.

딱 봐도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무서워하는 눈치가 역력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 역시 그 날 바로 찜질방에서 씻고 나오자마자 바로 지역에서 꽤 이름난 점집을 수소문해 찾아갔습니다.


점집을 찾아가서 사정을 말씀드리니, 그 무당이 이렇게 말을합니다.


제가 기가 센 편이라 귀신들이 자신들을 직접 보거나 느끼지 못해서, 그 동생이 잠든사이

동생에게 들어가 나에게 말을 한 것이라고..그리고 기가 센 사람한테조차 그 정도로 할 영들이면

그 땅에 대해 집착이 굉장히 강하고 위험한 귀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웬만해서는 그냥 작업실을 처분하고 다른데로 옮기는 편이 가장 나을거라고 했습니다.


그것 외엔 달리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고 하면서요...아니 솔직히 전 무당이 이런 꿈도희망도 없는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왜 그렇냐고 물어보니 무당이 원래 그런 영들은 괜히 건드렸다가 괜히 강한 살(?)을 맞을 수 있고

쫓아내거나 성불시키는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마, 네가 기가 세서 앞으로도 혼자만 생활한다면 그 귀신들이 직접 느껴지거나 보이진 않을테지만,

한 번 그런경험을 했고, 그 귀신들이 그곳에 있는것을 알면서도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겠어?"


라더군요.


결국 별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점집을 나왔습니다.


이번 추석때 집에 내려가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당분간은 웬만하면 잠은 찜질방에서 자라고 하시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더니, 어떤 스님 한 분을 소개받으시고는 저에게 나중에 보내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이 영들을 건들면 큰일난다는 무당의 말땜에 솔직히 전 안심보다는 걱정이 더 큰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이 작업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밤이돼도 불도 못끄고 방을 환하게 밝힌 후에 생활하고 있고,

컴퓨터를 하면서 소파에서 잠은 커녕 그 쪽은 쳐다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서워서 밖에 있는 화장실도 쓰지 못하겠습니다. 등도 나가버렸구요.


실화라 별로 특별하게 진행되거나 하는 것은 없었지만, 솔직히 당사자인 저는 지금도 너무나 무섭습니다.

앞으로 최소 1년은 여기서 계속 살아야되는데, 전 대체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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