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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 누군가 있다. -하-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4.12.19 10:16조회 수 963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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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준홍의 가족들의 모습을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은 자주 목격이 되었다.

준홍의 가족들 모두 무언가 자신의 집에 살고있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가족들은 서로 걱정을 시킬까봐 입을 닫고 참고 살았다

하지만 준홍이 집을 떠나게 될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새벽녘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깬 준홍은 
아내가 깰까봐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보고 나온김에 물한잔 마시려고 부엌으로 간 준홍은 심장이 멎을뻔 했다.

부엌에있는 식탁의자에 누군가 앉아있는 것이다.

자세히보니 방금전까지 침실에서 자고있던 아내였다.

준홍은 그것이 아내가 아니란걸 알수있었다.

준홍은 용기를 내어 그것에게 말을 걸었다.

" 니 누고? "

" ............. "

" 니 선임이(아내이름) 아니제? "

" 그래. "

아내의 모습을 한 그것은 굵은 남자의 목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준홍은 심장이 터질듯 쿵쾅거렸지만 애써 침착한 말투로 물었다.

" 니는 누군데 우리집에 있는데? "

" 이집 주인. "

" 우리한테 원하는게 뭔데? "

" ...... 나가라....."

" 우리는 못나가니까 니가 나가라! "

" .... 이 집에 있으면 죽는데도? ...... "

준홍은 심장이 철렁했지만 여기서 지면 저것이 계속 집에 붙어있을것 같아
용기를 짜내어 소리를 버럭 질렀다.

" 그, 그래. 우리는 못나가니까 당장 나가라! "

아내의 모습을 한 그것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서서히 걸어가더니

" ....... 나가라 안나가면 죽는다 ....... "

이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현관문을 열지도 않고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준홍은 그자리에 서서 얼어버렸다.

밤새 잠들지 못하고 그자리에 서서 날을 꼬박 세워 버렸고 
아침이되어 일어나 왜 밖에 나와있냐고 묻는 아내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준홍은 그것의 마지막말이 내내 마음에 걸려 
가족들과 상의끝에 무속인을 부르기로 했고
어머니가 고향인 거창(고창?)까지 내려가 외할머니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을 한분 모셔왔다.

집을 둘러보던 무속인은 이집을 지은 전주인으로 보이는 귀신이 보이는데 
무언가 원한을 잔뜩 품은것 같다고 했다.

무속인은 그 원한을 풀어보고자 굿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굿판이 끝난 후 무속인이 이렇게 말해주었다.

집주인은 전에 말했듯 무언가 억울하게 죽어서 원한을 잔뜩 품은 상태이지만
자신과의 대화와 부름에도 거부하고있어 그 이유는 알아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대한 집착이 너무 강한데 
갑자기 찾아와 눌러앉은 준홍의 식구들에게 화가 많이 나있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 눈앞에 나타나고 
살의를 품고 물리적인 힘을 가할수 있는 존재가 
굿으로도 달랠수 없는 엄청난 원한을 가졌다고 한다면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쩔수가 없으니 높은 법력을 가진 법사님을 모셔오거나
그도 안되면 그 집을 떠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해주었다.

준홍은 아이들에게까지 안좋은 일이 생기기전에 집을 급매물로 처리를 하고
도망치듯 그 집을 떠나버렸다.

준홍은 무속인의 말만 믿고 너무쉽게 집을 포기해 버린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그날 그것의 소름돋는 그것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백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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