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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자취방에서

title: 밧대리Dorothy2016.10.30 00:52조회 수 707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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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시빌리티 입니다~ㅎㅎ 저도 이벤트에 참가 했습니당.

재밌게 봐주세요~~!! 이건 제가 2014년에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겪은 실화입니다.

때는 바깥에 잠시만 나가도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추위가 덮치던 겨울이었어요.

당시 저는 전자책 출판을 위해 열심히 원고 작성을 하고 있었더랬죠.

.

.

저는 항상 원고를 쓸 때는 모든 불을 다 끄고 창문 닫고 커튼까지 쳐놓은 뒤에야 글을 씁니다.

그래야 집중도 잘 될뿐더러 어둡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니까 공포 소설을 쓰기에 좋거든요.

여기 웃대에서 글 쓰시는 분들마다 각자 방식이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무서운 감정을 느껴야 읽는 분들께도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 될 거 같아서 일부러 저런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여하튼 그런 상황에서 글을 쓰는데 하루는 일곱 시가 조금 넘은 초저녁쯤에 담배를 피우다가 문득 소재가 떠올라서 방으로 돌아와 바로 초고에 들어갔어요.

역시나 그날도 방문 다 닫고 창문 닫고 커튼 치고 딱 모니터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에만 의존한 채 글을 열심히 쓰고 있었죠.

한 두어 시간쯤 지났을까요.

.

.

문득 누가 방문을 두드리는겁니다.

‘똑 똑.

’ 하구요.

당시 친구들은 제가 혼자 사는 방을 몰랐고, 가족들도 그 시간에 올 리가 없었던 터라 ‘누구지?’ 하면서 나가봤어요 “누구세요?” 밖에서 문을 두드린 그 누군가에게 누구시냐 물으며 문 쪽으로 다가갔지만 대답이 없길래 혹시 집주인인가.

.

.

하고 문을 열고 나갔지만 바깥엔 아무도 없더라구요.

.

잘못 들은건가 하고 다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뭔가 싸.

.

.

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뭐.

.

방 분위기를 이렇게 해놔서 그런 거겠지 하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잡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친구가 해준 말도 떠오르고.

.

친구 왈: 무서운 이야기 하는걸 귀신이 그렇게 좋아한다더라.

혹시 알아? 너 글 쓸 때도 옆에 있을지?” 결국 그날은 포기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쓰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리 제가 공포소설을 다룬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방 불 다 켜고 커튼 걷고 창문 다 열어놓고 티비까지 켜 놓으니 좀 무서운 느낌이 덜 하더군요.

그렇게 그날은 그냥 편하게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낮에 있었던 일이 신경 쓰였던 것인지 며칠 동안 계속해서 반복되는 꿈을 꾸더라구요.

집 열쇠를 잃어버려서 계속 찾아 헤매다 겨우 찾아서 집에 들어가면 누가 집으로 찾아와요.

그래서 문을 열면 혼자서 막 뭐라고 떠들어 댑니다.

.

그중에서 기억나는 단어가 딱 하나 있어요.

‘돈 줘.

’ 이게 대체 무슨 꿈이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개꿈인가보다.

하고 별일 아닌 듯 그냥 넘어갔죠.

그러다가 한 이틀정도 지났을까요.

.

.

그날 낮에 있었던 일은 새카맣게 잊고서 다시 글쓰기에 돌입했죠.

전 글 쓸 때 보면 거의 세 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한글 기준 6페이지) 한 시간쯤 흘렀을까요? 이제 막 2페이지 넘어가기 시작했는데 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똑 똑.

’ 놀라지도 않았는데.

정말로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겁니다.

애써 침착하게 물어봤어요.

“누구세요.

.

.

?” “에~ 총각 나 2층이여” 다행히도 그날 밖에 있었던 사람은 집주인 아주머니 이셨습니다.

.

놀란 가슴 진정 시키며 문을 열고 물었죠.

“왠일이세요?” 하고.

그랬더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공사 때문에 잠시 단수 될 거라고 전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러고 나서 저는 알겠다고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고 등을 돌렸는데 또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이번엔 살짝 빠른 템포로 “또도독!” 뭔가 급한 듯 말이죠.

.

.

전 당연히 집주인 아주머니가 빼먹고 말씀 안 해주신 게 있나보다 하고 다시 나갔지만.

.

.

아무도 없더군요.

순간 저는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번엔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너무 가까이에서 들렸고 두 번째 일어난 일인데다가 꿈자리 까지 사납다 보니 도저히 대충 넘길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별로 믿음은 안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에 제가 살던 집 꼭대기 층이 무속인 이 살고 계셨거든요.

거길 찾아가서 조언이라도 얻고자 가봤죠.

좀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님? 이셨는데 제가 문을 두들기고, 그분이 나오시자마자 제 얼굴을 한번 보시더니.

“어여 들어와.

밥은?" 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조금 의아해 하면서 “네? 네 먹었습니다.

” 하고 들어갔더랬죠.

잠시 여기 앉아있으라고 하시고는 커피 내오겠다며 “프림 있는 거 줘? 아니면 안 들어가는 거?” 라고 물으시길래.

“프림.

.

.

이요” 라고 수줍게 대답을 하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제가 앉아있던 방은 그 막 불상 모셔놓고 이것저것 막.

.

.

티비에서 흔히 보는 그런 방 있잖아요.

네 그런 거.

.

.

.

ㅋ 그런 방에 앉아있었어요 불상 한번 보고 탱화 한번 보고 그러고 있는데 할머님 께서 커피 내오시더니 물으시더군요.

“지하방 총각이 무슨 일로 여 까지 올라 오셨시까?” 그래서 저는 그분께 다 털어놨죠.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꿈도 꿨다.

.

.

하면서 되게 막 횡설수설 하면서 설명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잘 들어주시더라구요.

다 듣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놀자고 그러는거구먼.

.

놀자고” 여기서 살~짝 실망을 했지만 그 뒤에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

“여기서 나가거든 바로 집으로 가지 말고 저~기 공원에 가면 버드나무 있응게 가지 길~게 끊어다가 세 번 절 하고, 방 문 앞에다 걸어놔바, 십원짜리 백원짜리 가져다가 집 문 앞에 하나씩 깔아 놓고.

고것이 저승 갈 노잣돈 달라고 온것이여.

.

.

” 이 말씀을 듣고 생각을 해보니 그 꿈에서 남자가 하던 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위에도 설명 해드렸지만 “돈 줘” 였거든요.

이 얘기는 할머님께 안 해드렸는데.

.

.

딱 그렇게 말씀 하시니까 뭔가 들어맞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집 근처 공원에 가서 버드나무 가지 끊어다가 방 문앞에 걸어놓고, 십 원짜리 백 원짜리 각 하나씩 집 문 앞에다가 깔아놨더니 그 뒤로는 절대로 그런 일도 없고 그런 꿈도 안 꾸더라구요.

.

.

이후 제가 군 입대를 하느라 방을 나왔는데 지금도 그 할머님 그곳에 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

점을 본 것도 아니고 돈 안 받겠다.

하시는 거 억지로 3만원 드리고 왔었는데.

.

.

생각 할수록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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