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군대에서 귀신 본 이야기

title: 밧대리Dorothy2016.10.30 01:02조회 수 609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무섭진 않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제가 겪은 일이 귀신을 만난 것인지 혼자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유일한 경험담이라 써봅니다

저는 10군번으로 육군 수송대 행정병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운전병을 당직 세울 시 졸음운전 위험이 있다하여 행정병만 당직을 세웠습니다(다른 수송대는 운전병도 당직을 세웠다 하더라구요)

상병 11년도 초가을쯤 상병이던 시절

당시 저는 한달에 풀당직(밤새는 당직) 1번 반당직(24시까지 서고 잠시 자면 새벽에 풀당직이 깨워주는 당직) 2번을 섰는데 풀당직을 설 때도 순찰을 핑계대고 내무실에 가서 몰래30분씩 자곤 했습니다

그렇게 자다가 다른 중대 아저씨가 찾으러 오는 경우가 많았고 행정병이다보니 당직을 서는 간부의 필요에 의해 새벽에 깨워지는 일이 종종 있어서 새벽에 호출되는게 당연히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사건 당일

막내를 놀린다고 내기를 걸고 이긴 후 내무실 침상 사이 복도에 있는 테이블에 메트리스를 깔고 자라고 드립을 치는데

(테이블은 직사각형으로 가로로 두면 양쪽 침상 거리에 딱 맞아서 두 절벽을 잇는 다리처럼 연결하는 모습이 됩니다)

그걸 분대장이 보고는(3달 차이라 친했습니다) 막내 그만 괴롭히고 오늘은 네가 당해보라며 저보고 거기서 자라고 했습니다

장난삼아 한 말이었지만 약간 노홍철 똘끼가 있던 저라 재밌겠다 싶어 테이블에서 잠을 잤습니다

테이블 폭은 성인남성 어깨넓이만해서 움직이면 떨어질 수도 있어서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잤습니다

새벽에 누가 깨우더군요

깨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규율이 많이 풀렸다는 말을 들었지만 당시는 선임 몸에는 손을 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깨울 때는 조용조용히 불러서 깨워야했죠

눈을 떠서 보니 병사 하나가 쪼그려앉아서 말합니다

"XXX상병님 당직사관님이 찾으십니다"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간 시기였고 압존법이 나오길래 당연히 후임일거라 생각했습니다

"ㅇㅇ 알겠다"

이러고 다시 눈을 감았는데 아직 안갔는지

"XXX상병님 당직사관님이 찾으십니다 지금 바로 가셔야합니다"

"아 슈바 알겠다고"

있지도 않는 가오 세운다고 짜증내며 일어나서 전투모 쓰고 활동화를 찾으니 조용히 나가더군요

간부가 부르는데 정신이 나가서인지 졸음이 쏟아져서인지 썼던 전투모를 벗고 다시 테이블에 누워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아 ♥♥ ZOT됐다" 이러며서 전투모 쓰고 지휘통제실로 가서 저희중대 당직병을 찾았습니다

"야 새벽에 나 왜 찾았냐"

"??? 찾은적 없습니다"

"새벽에 사관이 나 찾는다고 부른적 없냐"

"저 반당이라서 일찍 들어가서 잘 모른겠습니다

대대 당직병이 아마 풀당이었을 겁니다"

마침 대대당직병이 친분 있는 아저씨라 물었습니다

"혹시 새벽에 사관님이 나 찾은적 있어요?"

"사관님 풀로 주무셔서 그런적 없는거 같은데요"

일단 당직사관한테 털릴 일이 사라지자 긴장이 확 풀리면서 새로운 가정이 떠오르더군요

운행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온 놈이 장난친 것이다

행정병 업무가 아침에 집중되어 있어서 점심 때 분대장과 밥먹으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야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범인 잡아서 조져야한다

그러고 기억을 더듬어 그녀석 인상착의를 떠올리는데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생각해보니 목소리도 생소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체격이 기억이 났습니다

쪼그려앉았을 때의 눈높이가 테이블에 누운 제 눈높이와 비슷했고 외소한 체격 그리고 전투복 차림(부대 특성상 근무복을 입었고 전투복은 특정 운행때나 훈련시 또는 당직시에만 입었습니다)

해서 전날 운행기록에 전투복 착용했던 인원을 찾았는데

그런 운행이 없었습니다

이야 이놈 치밀하게 준비했구나 일부러 전투복까지 입다니 이러면서 내무실 복도에 쪼그려앉았습니다

제 키가171입니다

테이블이 제 명치에도 안 오더군요

대충 계산해보니저보다15cm이상 작아야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저희 중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다른 중대에서 원정 장난친건가 이러는데 같이 있던 사람들이 어어 하면서 소름 돋는다는 겁니다 귀신 아니냐면서

어 그럴수도 있겠다 드디어 나도 귀신을 본거구나 싶어서 신나있는데 분대장이 한마디 하더군요

"너 그거 따라갔으면 다시는 못 돌아는거 아니었냐"

그걸 듣고 나서야 소름이 돋더군요

처음에 가자고 할 때 안가는걸 다시 가자고 재촉한게 떠오르면서요

"야 그래도 짬 좀 먹었다고 꼬장 부린게 너 살렸다ㅋㅋㅋㅋ" 이러고 테이블에서 자는걸 금지시켰습니다

저처럼 제정신이 아닌 이상 그런데서 잘 사람은 없겠지만요

가끔가다 다른 군대괴담을 읽으면 그곳에서 근무했던 군인의 혼령이 귀신이 되어 나오는데 제 경우도 과거에 당직병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92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30 9
13791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790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9 title: 하트햄찌녀 2624 2
13789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7 8
13788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64 8
13787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92 8
13786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5 저벽을넘어 2713 5
13785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6 4
13784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606 3
13783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813 2
13782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54 3
13781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8 7
13780 혐오 어메이징 호주14 title: 하트햄찌녀 1961 2
13779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12 8
13778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76 4
13777 혐오 혐혐혐 -왁싱후 상태13 이뻔한세상 10196 5
13776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13775 혐오 (사진주의)관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시신안치소13 title: 하트햄찌녀 8891 4
13774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73 4
13773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796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