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동창회

여고생2016.10.30 15:29조회 수 66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십여 년 만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란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기대되는 자리이지만, 이번엔 더더욱 그러했다.

졸업 후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A가 동창회를 주최했기 때문이다.

연락이 끊겨서 제대로 된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등산가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학창시절에 A랑 그나마 친했던 10명 정도 모였다.

A는 없었다.

A의 이름을 빌린 누군가가 동창회를 연 것인가.

하지만 그 중에는 자기가 동창회를 열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유가 어쨌건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를 보니 반가워 주최가 누구인지는 금세 잊어버렸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A였다.


모두들 놀란 눈치다.

A는 으쓱하며 뭐야? 다들 왜 이렇게 놀래? 귀신이라도 본 눈치야? 라고 응수한다.

외국서 등산하며 살다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더욱 분위기는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벌써 자정이 넘었다.


A군이 잠시 돌아온 터라 오늘이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다들 2차를 가는 분위기다.


나도 2차에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라 집에 가야만 했다.


"같이 가자. 너도 같이 가야지.ㅎㅎ"


모두들 아쉬운 터라, 특히 A군이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A군의 팔까지 뿌리치며 거절했다.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갔다.


다음 날 A군에서 미안해서 전화해봤는데 연락되지 않는다.
벌써 출국한 모양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녀석들도 전화 받지 않는다.

2차에 갔던 친구들 모두.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까.

나는 그 때, 모두 함께 가야했던 것일까…….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03 단편 허공에서2 title: 고양2민석짜응 610 2
202 단편 길어지는 손가락 왈츠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08 1
201 단편 등 뒤에서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06 2
200 단편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3 도비는자유에오 606 1
199 단편 시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손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04 0
198 단편 우리 동네에는 골방 외계인이 삽니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601 0
197 단편 아직도 보입니까? 여고생너무해ᕙ(•̀‸•́‶)ᕗ 600 0
196 단편 거울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599 1
195 단편 엘레베이터에서 일어난 일 여고생너무해ᕙ(•̀‸•́‶)ᕗ 596 0
194 단편 건널목에서1 여고생너무해ᕙ(•̀‸•́‶)ᕗ 596 1
193 단편 아무도.. 없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596 1
192 단편 흉가의 이상한 소리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595 0
191 단편 [환상괴담 어게인] 영생어3 익명할거임 595 2
190 단편 미용실 여고생너무해ᕙ(•̀‸•́‶)ᕗ 593 0
189 단편 낚시 여고생너무해ᕙ(•̀‸•́‶)ᕗ 592 0
188 단편 [단편] 악마의 마술도구4 익명할거임 591 2
187 단편 단편 괴담선 1 여고생너무해ᕙ(•̀‸•́‶)ᕗ 590 0
186 단편 기억을 삽니다 title: 밧대리Dorothy 587 0
185 단편 새벽 한 시의 전화 여고생너무해ᕙ(•̀‸•́‶)ᕗ 587 0
184 단편 이병상이 정주목사의 혼령과 만나다 title: 유벤댕댕핸썸걸 58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