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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경주 콘도에서

여고생2016.11.08 12:53조회 수 110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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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쯤 전 겨울, 경주에 있는 유명 콘도를 빌려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경주까지 다녀오면서 겪은 일입니다.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3번이나 이미 다녀왔고 가족이랑도 갔던 데라 사실 새로울 건 없었죠.
기억을 더듬어 보면 9명이 같이 갔던 것 같아요.
같이 단기 알바 하면서 친해진 상태라 뒤풀이로 생각해 낸 여행이었습니다.


차를 대절해서 그냥 보고 싶은 곳 편하게 둘러보다가 콘도에 들어왔습니다.
콘도는 방이 2개 이었어요.
(큰 침대가 있는 방 1개, 작은 방 1개), 넓은 거실, 부엌, 화장실.
화장실은 현관 쪽에 있었는데 작은방과 마주보고 있었죠.
그리고 현관과 작은방 사이에 현관이 있었고요.
그 마주보는 면에 작은방에 난 창문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집 밖으로 난 창이 아니라 옛날식으로 나무와 종이로 만들어진 창문.
종이는 하예서 투명하지 않았고요.
 


우리는 고기 구워먹고 군것질하고 놀았죠.
약간 취해서 밑에 내려가 아케이드에서 게임도 하다 오고 근데 제가 좀 빨리 취하고 빨리 깨는 체질이에요.
소주1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또 금방 깨서 또 마시거든요.


그날도 총 3잔 쯤 마셨으려나? 취하고 그냥 정신없다가 결국 작은방에서 잠들었어요.
중간에 깨보니까 옆에는 후배 한명이 잠들어 있고요.
발밑에는 선배가 내 발과 얼굴을 마주하고 잠들어 있었고요.
주위가 고요하기에 다 자나보다 하고 잤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몇은 침대가 있는 방에, 몇은 거실에서 자고 있었죠.
 


방은 온돌방이라 뜨끈뜨끈했어요.
겨울이고 그런 방에서 자면 전 너무 좋아하는데 그날은 몇 번씩 자다가 깼어요.


전 온돌방이랑 이불속에서는 한기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그랬어요.
깰 때마다 한기를 느꼈죠.
제 등 뒤에서 누가 일어나는 느낌도 함께 받았죠.
전 당연히 아까 자고 있던 후배가 화장실 가나보다 하고 생각했고 그리고 일어났을 때마다 전 문이 열린 걸 보았어요.
그런데 계속 그러니까 이상하잖아요.
항상 누군가 일어나는데 소리도 잘 없고…….


또 일어나서 나가는 지 뒤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져서 옆을 돌아보니 후배는 자고 있더군요.
 근데 문은 또 열려있고.
잠결에 또 누가 우리 둘 사이에서 자다 나갔나보다 했죠.
근데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전 단순히 생각하고 잠들었어요.


새벽에 누가 저한테 전화를 하더군요.
진동으로.
제 옆에서 자고 있던 그 후배예요.
새벽 여섯시네요.


그래서 전 장난하나보다 하고 안 받았어요.
그리고 문을 보려던 차에 그 현관 쪽 창문에서 계속해서 양옆으로 움직이는 그림자를 봤죠.
분명 사람형상이었어요.
그림자라 생김새는 없지만 작았어요.
키도 작고 얼굴, 몸집도 작고.
주위는 고요하구요.
그 때는 언뜻 후배 중 누구겠지 라고 편하게 생각해 버리고 다시 잠을 청했어요.
그 후배도 키가 작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후배 머리는 많이 길었습니다.
제가 본 건 남자 바가지 머리 같은 모양이구요.
 


다시 일어났을 때 7시 반, 아까 전화했던 후배는 아침밥 준비하고 있었어요.
새벽에 왜 전화했냐고 물어보려다가 아침밥 준비하는 게 바빠 보여서 묻지 않았어요.
밥을 먹고선 별 일 없이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가 도중, 밤에 제 옆에서 잤던 그 후배가 말을 꺼냈어요.


"언니 저 어젯밤에 무서워 죽을 뻔 했어요." 


그 후배 말이 잠을 자고 있는데 계속 문이 열렸다고 하네요.
사실 그 문 그렇게 잘 열리는 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문 있잖아요, 스르륵하고 느슨하게 있다가 열리는 문…….
근데 그 문은 이상이 없었어요.
 


그 후배는 처음에 제가 계속 화장실 가면서 문을 열고 가는 줄 알았대요.
그런데 옆을 보니까 제가 자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가 그 후배도 그 똑같은 그림자를 봤어요.
 


양 옆으로 움직이는 그림자.
화장실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저와 다르게 정신이 번쩍 든 후배는 오히려 너무 무서워서 눈으로 확인하려고 나갔대요.
이걸 확인해야 잠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죠.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그 후배도 키가 작은 또 다른 후배였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아이를 확인하러 갔더니 침대 방에서 자고 있더래요.
 


갑자기 온 몸이 소름이 돋으면서 너무 무서워진 후배는 콘도 로비로 나갔고 한참 배회하다가 두려움이 좀 사라지자 다시 들어오려고 했는데 카드키를 안 가져왔던 거죠.
그래서 저한테 전화했던 거구요.
그런데 그 시간에도 그 그림자는 여전히 거기 있었고요.


둘이 겪은 게 너무 일치해서 신기했고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무슨 변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괜히 등 뒤를 돌아볼 수 없게 만드는 기억입니다.


[투고] 해피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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