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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동전 두 개가 없는 뱃사람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1.17 13:35조회 수 135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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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포스팅 한 모든 단편소설은 교정을 거친 뒤 올립니다(오/탈자 및 오역, 문장부호 수정).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직접 번역한 소설입니다. 의역이 많이 포함되어있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라며, 오역에 대한 지적은 환영합니다.





동전 두 개가 없는 뱃사람(A Sailor Without Two Coins)

AMD 저, 케이신 역







많은 뱃사람은 그들의 용기와 두려움을 모르는 정신과 무관하게, 바다가 얼마나 예측 불가하며 끔찍하게 변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해 전에 다 같이 모여 기도문을 준비하고 신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죠. 지혜로운 사람은 그러한 기도가 항상 보답받지는 못하며 많은 뱃사람들이 항해중에 짠 바닷물 아래로 사라져서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못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의식으로 죽음을 속일 순 있지만, 그 이후의 삶이 꼭 행복하진 않을 것이라구요.



그 의식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매우 위험하다는 걸 꼭 알고 행해야 하죠. 빠르게 가라앉는 도중 바다가 당신의 마지막 비명을 삼키기 전에 이 말을 내뱉기만 하면 됩니다, "악마며, 내 영혼을 스틱스 강 너머로 데려가 주오. 신은 날 버렸다오." 허파 끝에 숨이 차오를때까지 세 번만 반복하면 됩니다. 그가 진심으로 영혼을 내맡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스틱스 강의 뱃사공이 파도가 얼마나 거칠고 격렬하든지간에 와 준다고 하더군요. 그 배의 뱃머리는 파도를 따라 돌지도, 또 뒤집어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뱃사람은 손목을 잡고 보트 위로 끌어올려지는 걸 느낄 수 있고 그곳에선 파도가 뱃전에 부딪히는것도 느낄 수 없다는 말도 있죠. 구해진 뱃사람은 더이상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고 폐 안에 공기가 가득 차 있는 것과 젖은 뺨을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것 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 고개를 들어 위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를 바라보면 속임수가 깨지거든요. 당신도 알다시피 뱃사공은 삯을 받지 않고는 스틱스 강 건너편으로 영혼을 데려다주지 않습니다. 뱃사람은 사공의 뱃삯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듣게 되지요. 사공이 그렇게 물을 때 뱃사람은 뱃삯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다달라고 선언하면 됩니다. 그럼 사공은 노를 저어 집에서 가까운 해변가로 뱃사람을 데려다 주지요.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뱃사람은 절대 사공을 쳐다봐선 안 됩니다. 3일 밤낮이 걸려도 절대로. 사공과 눈을 마주치게 되면 거짓말을 하는 걸 눈치채고 뱃사람을 바다로 던져버리거든요.



해변에 도착하게 된다면 뱃사람은 반드시 사공에게 감사를 표하고 곧 돌아오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뱃사람은 이후로 바다에 얼씬도 않으면되고, 사공도 뱃삯을 받으러 해변에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직 바다만이 약속된 값을 지불하길 기다릴 뿐이죠. 만약 뱃사람이 어떤 배 위에 다시 발을 올려놓기라도 한다면 뱃사람과 함께 탄 다른 사람 모두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건 꼭 경고드려야겠군요. 사공에게서 영원히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밤마다 눈을 감으며 공포에 시달리던 어떤 뱃사람의 말년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영혼은 다시 사공을 만나게 되겠죠. 손목을 감아쥔 손아귀의 힘은 날마다 더 강해지고 결국 잠들어 꿈이라도 꾸게 되면 괴물같이 분노한 얼굴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무도 스틱스 강의 뱃사공을 끝까지 속일 순 없어요. 그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인내심이 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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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에 방해가 될까 싶어 아래쪽에 몇 마디 덧붙입니다.

초단편(micro)에 속하는 글 중 별점이 높은 글을 골라 번역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네요. 이런...

제목에 들어가는 two coin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스틱스 강을 건널 때 뱃사공에게 건네는 뱃삯을 의미합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형태로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게 건네주지요.





053bbb9d4bac80e2eed42cae2e5d9464.jpg

-. 망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 그리스에서 유래된 오랜 풍습입니다.


1) 뱃사공(Charon)에게 건네는 뱃삯이라는 설과 함께

2) 악마가 눈을 통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Lytovchenko_Olexandr_Kharon.jpg

-. 카론의 도강(Charon's crossing) by Alexander Litovchenko




자다가 꿈을 꿀 때마다 평생 노만 저어서 근육이 울뚝불뚝 올라온 무서운 아저씨가 등 뒤로 노를 돌려 풀스윙할 준비를 하고 눈 앞에 떡 나타난다면 평생 꿈자리가 사나울 만 하겠네요.



이 글을 읽으신 모두가,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살자는 작은 교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드립 - 단편 : 동전 두 개가 없는 뱃사람 ( http://www.dogdrip.net/8189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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