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관상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6.11.30 21:38조회 수 780댓글 0

    • 글자 크기


내게는 영감 따윈 없고 특히 무서운 일을 겪은 적도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한테 들은거구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시집 오기 한참 전,

아직 두분 다 젊을 무렵 이야기랍니다.

 


아버지 친가는 O현 어느 해변에 있고,

주변에는 바다를 매립해 농업용지로 쓰고 있는 지대가 쫙 펼쳐져 있습니다.

 


바다를 매립하기 전까지는 완전 섬이었고,

있는 땅이래봐야 산이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산기슭,

얼마 안 되는 평지에 집들이 잔뜩 몰려지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어업을 하며 먹고 사는 집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무렵에는 어부를 그만두고 그냥 회사일이나 하는 집이 더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데리고 사촌 F씨네 집에 놀러갔었다고 합니다.

 


F씨 역시 그냥 회사원이었지만,

쓸데없이 출장을 다니는 일이 잦아 아버지도 가끔 만날 뿐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F씨와 만난 적이 없었구요.

 


목적지에 도착하니, F씨 어머니가 마중나왔다고 합니다.

환영받으며 현관을 지나 집에 들어오자, 안에서 F씨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보고,

어머니는 우뚝 멈춰섰다고 합니다.

 


몸은 그냥 평범한 남자 몸인데,

얼굴은 인간이 아니라 말 같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말 머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말 같이요.

 


뭐가 어찌되었든,

멀쩡한 사람 얼굴로는 보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놀랐지만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머니는 그저 주변 분위기를 따랐다고 합니다.

 


F씨는 꽤 상냥한 분이었던데다,

말도 잘하는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F씨가 [다음주부터 또 출장이지 뭐에요.] 라고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째서인지 어머니는 [그럼 두 번 다시 여기는 못 돌아오겠네요.] 라고 말해버렸다고 합니다.

 


정말 자기 의지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고 하더군요.

 


당황한 어머니를 보며,

 F씨는 쓴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아뇨, 일주일 후에는 돌아올 거에요.]

하지만 F씨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출장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에 갔을 때,

F씨의 영정을 보고 어머니는 또 놀랐다고 합니다.

 


거기 찍혀 있는 F씨 얼굴은,

온화해 보이는 보통 남자 얼굴이었으니까요.

 


처음 봤을 때 그 말 같은 얼굴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 때 봤던 그 F씨 얼굴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어머니는 장례식에 참석한 내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부모님은 결혼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 고향은 태풍이 올 무렵이면 자주 산이 무너져 그 때마다 많은 사람이 죽곤 했다고 합니다.

또 해변이었기에 옛날에는 익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네요.

 


F씨는 출장지에서 교통사고 죽은 것이니 큰 관계는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죽기 직전에 인간말고 다른 얼굴로 보이는 일이 정말 있는 걸까요?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931 기묘한 프랑스에서 발생한 집단 댄스 발작현상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90 0
12930 미스테리 프랑스 파리 카타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651 0
12929 실화 프랑스 작가 모파상이 겪은 괴담1 백상아리예술대상 490 2
12928 사건/사고 프랑스 대혁명 목걸이 사기사건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74 0
12927 실화 풍운의 짬 타이거.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128 2
12926 실화 풍운의 짬 타이거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26 2
12925 실화 풍운의 짬 타이거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336 1
12924 실화 풍운의 짬 타이거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95 1
12923 2CH 풍경화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66 0
12922 실화 풍경화 한량이 5187 1
12921 실화 풍경 사진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42 1
12920 미스테리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91 2
12919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오파츠. 남극 대륙 지도.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62 0
12918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6 1
12917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top 10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180 0
12916 사건/사고 푸틴에 반대하여 온 러시아 부호 비행기 사고1 최대8자 885 3
12915 기묘한 푸른 수염의 살인귀 질 드레2 아리가리똥 483 0
12914 실화 푸른 불빛2 title: 투츠키71일12깡 757 1
12913 기묘한 표트르 대제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769 1
12912 2CH 표적이 된 가족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2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