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언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6.11.30 21:39조회 수 695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외할머니에게 들은, 할머니가 어릴 적 겪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다.

외할머니는 삼형제 중 막내로, 오빠와 언니가 있었다고 한다.

 


오빠와 할머니는 건강하기 그지 없었지만,

언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매일 병상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쇠약한 탓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용무가 있으면 방울을 울려 가족들을 부르곤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맞벌이를 했기에 낮 동안에는 집을 비웠고,

결국 언니 병간호는 죄다 동생인 외할머니가 도맡아 했다.

 


간병이라고는 해도 어린 나이에 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이나 식사를 가져다 주는 정도의 일이었다고 한다.

 


허나 언니의 병세는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점점 야위어 눈은 움푹 들어가 마치 죽음의 신처럼 보일 정도였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병상에서 오빠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

 


[물.. 좀.. 줘..]

하지만 오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싫~어. 나는 지금 놀러나갈 거지롱.]

그리고는 집에서 쌩하니 뛰쳐나갔다.

 


언니에게는 그 말이 쇼크였던 듯 했다.

얼굴을 찌푸리고, 밉살스러운 시선으로 그 뒷모습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물.. 좀.. 가져다.. 줄래..]

하지만 할머니는 언니의 찌푸린 얼굴에 갑자기 공포심이 치밀어 올라왔다고 한다.

 


[나, 나도 놀러 갈래..] 라고 말하고 도망가려던 그 순간,

언니는 무서운 힘으로 팔을 붙잡았다.

 


[죽으면.. 원망할 거야.]

할머니는 울면서 [싫어!] 라고 팔을 뿌리치고,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고 한다.

 


그 후 할머니는 언니에게 가까이 가길 꺼렸고,

몇 주 뒤 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며칠 뒤, 할머니가 방에 혼자 있을 무렵이었다고 한다.

딸랑, 딸랑하고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는 겁에 질리면서도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원한 서린 눈을 하고 할머니를 째려보는 언니가 있었다.

 


그 이후로부터 할머니가 혼자 있을 때면

언니는 모습을 드러내 계속 원한 서린 시선을 보내왔지만 한동안 그걸 혼자 참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이 물을 가져다 주지 않았기에 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스스로도 후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공포에 질린 할머니는,

결국 부모님에게 매달려 울며 물을 주지 않았던 것과 언니에 대한 미안함, 후회를 모두 털어놓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외증조할머니는 할머니를 꼭 안아 주셨다고 한다.

 


[네가 한 건 분명 잘못된 일이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언니가 죽은 건 아니란다. 엄마가 언니에게 잘 이야기 해 줄게.]

그날 밤, 증조외할머니는 할머니 방 옆에서 가만히 언니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 때, 증조외할머니에게도 방울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할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고 방에 들어가, 증조외할머니는 외쳤다.

 


[얘야, 이제 동생을 용서해주렴. 결코 네가 싫어서 물을 주지 않은 게 아니야. 좋아하지만 순간 무서웠던 것 뿐이야.

 전부 너희를 그냥 내버려둔 엄마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이제 나오려면 엄마한테 오렴.]

그 후로 언니의 귀신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할머니도 언니가 용서해 준 것이라 믿고, 내게 이야기를 해주셨던 거겠지.

할머니는 작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나만 눈치챈,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건 할머니의 언니가 죽은 날과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죽은 할머니 팔에는,

손자국 같은 멍이 남아 있었다.

 


왜 이제 와서..

할머니가 죽은 지금, 내게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어 남아 있을 뿐이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070 실화 용한 점쟁이 시리즈2 title: 하트햄찌녀 8361 3
13069 실화 고3때 내머리위에 1년 동안 붙어 있었던 여고생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876 3
13068 전설/설화 얼마전 장산범 목격담3 고래 1337 3
13067 미스테리 형님이 들려준 호랑이와 교통사고3 도네이션 1215 3
13066 기타 지구최강의 포식자 범고래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229 3
13065 실화 여고생들 공포이야기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68 3
13064 기타 최근 오픈한 한국 공포게임 근황4 곰탕재료푸우 10332 3
13063 실화 무당된 언니 이야기(499%로 실화임ㅇㅇ)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176 3
1306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5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83 3
13061 사건/사고 윤상엽씨 용소 폭포 익사사건(살.인)4 title: 하트햄찌녀 1713 3
13060 사건/사고 트럭과 트럭 사이 사망사고.gif1 뚝형 1265 3
13059 실화 경찰이 최근에 윗집여자를 본적있냐고 묻더군요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2161 3
13058 실화 죽음의 문턱에서 바라본 풍경3 Envygo 785 3
13057 실화 보아선 안되는것을 보지 못한다는건 행복한 일이죠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68 3
13056 기묘한 심령사진 모음4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446 3
13055 실화 죽어서도 일본에 남겨졌는데 진짜면 너무 억울한 이야기4 title: 하트햄찌녀 1220 3
13054 사건/사고 대구에서 100명넘게 사망했지만 잊혀진 사건4 당근당근 5149 3
13053 미스테리 방금 전 딸과의 대화1 title: 하트햄찌녀 2762 3
13052 실화 군대 괴담, 백령도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80 3
13051 실화 어뜨의 실화 7탄 - 어느형제의 이야기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899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