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인바운드 아르바이트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6.11.30 21:40조회 수 614댓글 0

    • 글자 크기


전, 대학생일 무렵 인바운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콜센터에 앉아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그 것.

 


뭐, 클레임도 종종 걸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는 전화를 받아 다른 쪽으로 넘겨주는 작업이었다.

 


통신교육 회사였기에, 가장 많은 요청은 해약에 관한 것이었다.

그 외에는 교재 발송이나 여타 문의라던가..

 


그리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받는 전화는 회사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전화가 길어지면 체크해서 도움을 주거나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고 말이지.

 


나는 거기서 오래 일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괜찮게 실적을 올렸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3년째가 되자,

정직원 바로 아랫단계 같은 위치가 되어, 아르바이트생들 중에서는 리더 같은 입장이었다.

그랬기에 내게도 모니터링 권한이 주어졌다.

 


그 날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

한 여자 아르바이트생의 전화가 20분을 넘기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여자아이가 앉은 쪽으로 목을 쭉 내밀어 살펴보니,

헤드셋에 귀를 기울인채, 무척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슨 귀찮은 클레임이라도 들어온 건가 싶어 그 전화를 모니터링 해보기로 했다.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흐느끼고 있다.

 


[..그렇게 괴롭힘당하고 있어요. 진짜에요. 담뱃불을 몸에 대기도 하고, 뜨거운 물을 막 끼얹어서 너무 아파요.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더 혼나서 말도 못해요. 선생님한테도 못 말하겠어요. 지금은 자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고객의 번호는 저장하지 않는데다, 이쪽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

여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이름과 주소를 물었다.

 


하지만 사내아이는 거의 패닉 상태라,

작은 소리로 울부짖어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질 않는 듯 했다.

 


이야기가 진짜 심각한 것 같아,

나는 상사에게 상담하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으아아아악!] 하고 날카롭게 소리치는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황급히 헤드셋을 다시 썼다.

 


비명 소리와 무언가를 마구 부수는 것 같은 소리가 몇 번 들린 후,

콧김을 씩씩 내쉬는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내 맘이야! 이건 내 물건이니까! 알았어?

 전화는 못 들은 걸로 해둬! 후.. 이 아이는 내가 죽여놓을테니까요.]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등골에 소름이 끼쳤다.

 


다음날, 그 전화를 받았던 여자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그만뒀다.

이거보다 무서운 일은 없었지만, 그 후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전화를 받는 일은 잦았다.

인바운드 아르바이트도 정말 할 짓이 못된다고 해야 하나..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92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7 1
13791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9 1
13790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4 1
13789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3 1
13788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6 1
13787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3 1
13786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4 1
13785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6 1
13784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3 2
13783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82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4 1
13781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4 1
13780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13779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7 1
13778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8 1
13777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5 1
13776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4 0
13775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50 1
13774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2 1
13773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