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문자스킬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09 11:11조회 수 64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어린 시절 겪었던 으스스한 경험이 떠올라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문자스킬'이란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문자스킬이란, 특정한 문자를 휴대폰 배경화면이나 메모에 적어놓으면 귀신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간주되고, 그 문자에 따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미심쩍은 것이었죠.

 

 

 

그 스킬을 사용하는데 쓴 글자마다 크고 작은 부작용도 있다고 하고요.

 

당시 저는 공포, 괴담 등에 관심이 많았던 초등학생이라, 귀신과 계약이라는 거창한 이야기와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말에 혹해 여러가지 문자스킬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부작용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죠.

 

 

 

하도 오래 전이라 정확히 어떤 문자스킬을 사용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랑, 성적, 돈, 뭐 이런 거 하나씩이랑 매일 숫자를 바꿔줘야 하는 문자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여러 문자스킬을 사용하고 며칠이 지났지만, 고대하던 소원도, 우려하던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변화가 없음에 살짝 실망하고 있었지만, 어떤 결과라도 봐야겠다며 하루하루 숫자를 줄이거나 늘려주는 스킬만은 계속 메모장에서 바꿔놓고 있었죠.

 

 

 

 


지루한 일상이 며칠째 계속되던 어느날, 저는 사촌언니 집에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그곳에서 일어났습니다.

 

평소 놀러 갔을 때와 다름없이, 저와 언니는 컴퓨터 게임도 하고 만화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니는 다음날 아침 일찍 학원을 가야 해서, 저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가 잠에서 깨니 옆에 언니도 보이지 않고 이모, 이모부도 모두 출근하신 것 같았습니다.

 

사촌언니네 집에서 자고 갈 땐 종종 있는 일이라, 저는 TV를 켜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바꿔줘야 하는 문자의 숫자를 변경하기 위해 메모장에 들어갔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메모장에 'ㅅㅏㄹ풀이'라는 새로운 그림 메모가 하나가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햅틱팝이라는 터치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창 친구들끼리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는게 유행이라 저도 비밀번호를 걸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사촌언니도 알 도리가 없으니, 저말고는 아무도 휴대폰에 손을 댈 수 없었던 상태였던 셈이죠.

 

혹시 언니가 내 비밀번호를 우연히 봐서 자는 동안 장난쳐 놓은 걸까 싶었지만, 전날 자기 전까지도 언니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며 저를 괴롭혔으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언니에게 문자를 넣어봤지만, 비밀번호도 모르는데 무슨 장난을 쳤겠냐며 핀잔 어린 답장만 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림메모의 제목에 압도 당해 메모장 목록 화면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밤에 자며 실수로 누른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가 나, 과감히 그 메모를 열었죠.

 

메모 안 그림은 정말 화면에 몸이 닿아서 그려진 듯, 선들이 어수선하게 뻗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확실히 어떤 형상이 보였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단발머리 아이가 양팔을 쭉 뻗고 있는 형상이요.

 

그림은 단순히 검은색 선으로 한붓그리기를 하듯 이어져 있었지만, 색동저고리같이 팔 부분이 칸칸으로 나뉘어있었습니다.

 

 

 

멍하니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이 돌아오며 공포감이 제일 먼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얼른 목록으로 빠져나와 그 그림메모를 삭제했습니다.

 

또 이 공포스러운 경험의 원인이 문자스킬 때문이란 생각에, 진행하던 문자스킬도 모두 함께 지웠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은 채 집에 돌아왔죠.

 

그 후로도 저는 언니 집에 자주 놀러갔지만, 그때같은 경험은 다시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별탈 없이 지금까지 잘 살고 있고요.

 

 

 

가끔 그 메모가 어떻게 생겨난건지, 정말 문자스킬때문에 생겼던건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궁금증에 그 메모를 그대로 놔뒀으면 또다른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련은 그때마다 없애고 있습니다.

 

순간 제목이 스킬 이래서 여러 게임 마법들이 생각났어요..

 

스마트폰 세상에 나타나기전에

핸드폰 바탕화면에 맨위에나 중앙 아래에

글을 저장해놓을수 있는 기능이 있었던거 같은데

 

그 기능에 관련된 괴담인거 같기는 해요 ' '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68 단편 옛날 옛적에 시골 마을의 금기 노랑노을ᕙ(•̀‸•́‶)ᕗ 1554 2
567 단편 학교에 오신 아버지 여고생너무해ᕙ(•̀‸•́‶)ᕗ 651 0
566 2CH 관에 넣은 바비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177 0
565 실화 사탕 아줌마 여고생너무해ᕙ(•̀‸•́‶)ᕗ 678 0
564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초소근무썰 백상아리예술대상 476 0
563 실화 나도 어릴적 이야기 한번 해볼께 title: 팝콘팽귄이리듐 816 0
562 미스테리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아이.....미국 존비네이 램지이야기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871 4
561 전설/설화 조선시대 죽은 사람을 살리는 주술 - 귀자득활술 skadnfl 992 2
560 실화 실화 혹은 거짓 이야기 (7) 폐교편 -완 익명할거임 476 0
559 실화 일본이 섬나라라 귀신이 많다더니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608 0
558 혐오 프릭쇼 (freak show)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70 0
557 미스테리 세계의 미스테리 사건 + 시공간차원(상대성이론)의 이야기 개인적인 의견(브레이크호,샌디에이고 항공기,버뮤다 삼각지대) musskim 2237 0
556 기타 고소공포증 유발, 대륙의 육교.jpg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21 1
555 단편 소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1 0
554 실화 내가 밤바다를 무서워하는 이유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323 0
553 실화 스키장 여고생너무해ᕙ(•̀‸•́‶)ᕗ 776 0
552 2CH 문 좀 열어주세요 여고생너무해ᕙ(•̀‸•́‶)ᕗ 550 0
551 실화 배달 몰카 매니아 1529 0
550 2CH 옆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755 0
549 실화 구덩산 수직굴 title: 팝콘팽귄이리듐 87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