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실화괴담] 사라진 유서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13 11:36조회 수 804댓글 0

  • 1
    • 글자 크기


작년 여름 방학에 있었던 일입니다.

심심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날, 학교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어디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튼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방치된 채로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호기심이 생긴 저는 날이 어두워졌을 때 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이런 곳은 혼자, 그리고 어두울 때 가는 게 스릴있다는 생각에,

정말로 그런 채로 갔습니다.

폐건물은 산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더군요.

게다가 주변에는 불빛조차 없어서 핸드폰의 플래시에 의존하면서 다녀야 했습니다.

건물이 성한 데가 없는 게, 이런 걸 폐허라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처음인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쓸데없는 객기를 발휘해서 여기저기를 들여다봤습니다.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몰랐지만, 방이 많은 걸로 봐선 무슨 과학실험실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 거기서 못 볼 걸 봐 버렸습니다.

아마 3번째 사진의 입구 바로 앞에서 발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무언가 발에 밟히기에 보니, 누군가가 휘갈겨 쓴 글이 써진 종이였습니다.

몸을 숙여서 그 글을 읽다가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아무도 안 찾는다. 다 필요 없다. 나는 여기서 죽어도……."

저는 그 때 차마 다 읽지도 못 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방 안에 누군가의 시체라도 있을까봐...

심지어는 방 안에서 누군가가 절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다음 날이 되었을 때, 저는 다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되도록이면 지인들하고 같이 갈까 생각했지만

제 지인들 중에는 그런 곳을 가는 걸 다들 꺼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혼자 가야 했죠.


그래도 아침에 가면 주변이 밝기 때문에 폐건물이라도 그다지 무서운 분위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갔을 때, 저는 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서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밤에 갔을 때가 저녁 9시경이었고, 낮에 갔을 때가 아침 10시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뜻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유서만은 사진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는 후회도 듭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그 자리에서 잠시 머물렀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유서를 쓴 사람은 누구였으며, 아침에 다시 왔을 때는 왜 없어졌을까요?
정말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요? 차라리 그렇게라도 믿고 싶습니다.


[추신] 사진은 제가 갔었던 곳입니다. 사진에 특별한 건 없지만, 현장감을 도우려고 동봉합니다.

[실화괴담] 사라진 유서



  • 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972 사건/사고 우주에서 최초로 익사할 뻔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26 1
6971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7449 1
6970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191 1
696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5668 1
696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3(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856 1
6967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3(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778 1
6966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4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729 1
6965 실화 상주 할머니 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259 1
6964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6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137 1
6963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7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081 1
696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0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754 1
6961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671 1
6960 실화 친구의 울릉도 이야기(후)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877 1
6959 실화 가스실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925 1
695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7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666 1
6957 실화 수로변 아파트 여고생너무해ᕙ(•̀‸•́‶)ᕗ 2251 1
6956 실화 [경험담] 무속인딸인내친구ㅠㅠ난레알얘가무서움(2 여고생너무해ᕙ(•̀‸•́‶)ᕗ 2277 1
6955 사건/사고 어느 사형수의 유언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92 1
6954 실화 홍천강(洪川江)에서 있었던 일 (웃대펌)2 사돈의팔촌의처조카의동네친구 2677 1
6953 기묘한 일본 커뮤에 뜬 공포 사진.jpg5 익명_a8d226 521 1
첨부 (1)
1101353725.jpg
37.8KB / Download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