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15 11:47조회 수 871댓글 0

    • 글자 크기


[실화괴담]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날 밤이었다


엄마와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다


밤에 우리집을 찾아올 사람이 없었기에 의아했다


"누구세요?" 라고 묻자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느낌으로는 40대 정도


묘하게 벌벌 떠는 느낌이 이상했다


"누구세요? 혹시 엄마 아시는 분이세요?"


"모, 모, 모릅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버려서 그래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엄마께서 인터폰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누굴까 하고 현관 옆 창문으로 봤다


창문 너머로 본 여자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목소리는 40대였는데 밝게 염색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밝은 초록 블라우스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


분명 이상한 사람이 틀림없다!


엄마께 밖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기에


절대 열어주면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엄마께서 쓴웃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산도 없이 걸어 왔다는 사람을 어떻게 그냥 보내니


우산이라도 빌려드리렴"


그 날은 확실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나는 이미 그 사람의 모습을 봤기에 엄마의 친절을 원망했다


나는 우산을 가지러 베란다로 가고 엄마는 현관으로 향했다


그 때였다


엄마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어서 돌아가! 돌아가라고!"


평소 엄마의 고함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서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현관으로 가니 여자가 체인 걸린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고


엄마께선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셨다


나는 곧바로 현관으로 갔고 나까지 합세해서야


겨우 현관을 닫을 수 있었다


"엄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니 괜찮아 무서웠지? 얼른 자자"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갑자기 현관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나는 너무 위축되어 울면서 경찰에 전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엄마께선 침착하게 일단 지금은 무시하고


계속 그러면 경찰을 부르자 라고 하시며


신경 안 쓰신다는 것처럼 잘 준비를 하셨다



쾅! 쾅!



이윽고 현관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30분 정도 지나자 소리가 그쳤다


너무 시끄러워서 이웃집에서도 나온 것 같았다


현관 너머로 이웃집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그대로 잠들었다


이후 같은 일은 없었기에 어머니께서도 별 다른 언급은 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기억되었다

몇 년이 지났다

도시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여 엄마와 떠나 혼자 살게 되었다

자취방에서 첫 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문득 그 날 일이 생각났다

"엄마, 그 날 무서워서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괜찮을까 자취하는 거?"

그러자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날, 네가 너무 무서워해서 말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 정말 이상했어
빗속을 걸어 왔다고 하는데 비에 전혀 젖지 않았어 그리고 왼쪽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었고
게다가 그 사람 남자였지"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 왜 경찰 안 부른 거야? 경찰을 불렀어야지"

"경찰 불러도 바로 도망갈 것 같아서 그랬지

이미 여자 둘이 사는 집인 걸 알려졌는데 괜히 경찰 불렀다가..."

분명 그 때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 공포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 문단속을 잘 해야겠다

자취 첫 날부터 왠지 무서운 밤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며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현관벨이 울렸다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출처] [실화괴담]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작성자 핀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35 실화 [실화] 군대 있을 때 들은 이야기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82 1
934 실화 울형 군대에 있었을때 얘기 (안무서울수도 있음)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1 3
933 실화 삐에로인형 이야기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54 2
932 실화 술집에서..100%실화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289 3
931 실화 [BGM] 중고로 올라온 팔찌의 착용사진이 이상하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304 1
930 실화 동원 훈련가서 만났던 아기 영가들.1 화성인잼 1492 1
929 실화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사람.3 화성인잼 1334 3
928 실화 우리동네 화장실 귀신들2 화성인잼 1387 1
927 실화 첫 사랑.2 화성인잼 1347 1
926 실화 동네 목욕탕에서.1 화성인잼 1546 1
925 실화 동네 일짱 악귀에게 찍혔던 나...1 화성인잼 1548 1
924 실화 애기 이모2 화성인잼 1517 1
923 실화 내 후손은 내가 지킨다.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63 1
922 실화 상추와 꿈속의 대저택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28 1
921 실화 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4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626 2
920 실화 어떤 중년 영가의 복수.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884 1
919 실화 귀모 25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788 3
918 실화 귀모(귀신을 보는 사람들의 모임) 1.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977 3
917 실화 구렁이의 저주.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669 2
916 실화 뒷통수 치는 자 그리고 뒷통수 맞는 자.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43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