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번역괴담] 바닷속 밀짚모자

일터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 할머니는 젊을 적 해녀를 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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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워낙에 호경기라, 젊은 해녀라도 물질 조금만 하면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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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는 시골이라 딱히 경쟁자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날은 바다도 잠잠하고, 아침부터 해산물이 잔뜩 잡혔다고 한다.

그녀는 평소 가지 않던 어장으로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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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덕을 돌아서면 암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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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이 복잡하고 여기저기 바위도 있어, 위험해서 다들 꺼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러니만큼 큰놈들을 잡을 기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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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으로 뛰어들자 꽤 쏠쏠하게 잡히더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들어갔을 때 이상한 걸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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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를 쓴 소년이 둘, 잠자리채를 들고 달려가더라는 것이다.

오싹한 나머지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배에 올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바닷가로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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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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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는 아직 여우나 너구리한테 속아넘어간다는 말을 곧잘 했었지만, 바닷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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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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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듯, 즐거운 듯한.

[2ch괴담][번역괴담] 바닷속 밀짚모자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 vkrko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