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계단의 기억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16 12:46조회 수 47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계단의 기억


내가 초등학생일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그 후 어머니는 재혼했고, 지금은 8살짜리 남동생, 6살짜리 여동생, 그리고 3살짜리 쌍둥이 남동생들이 생겼다.


어머니가 그 중 쌍둥이 동생들을 임신하고 있었을 때 이야기다.


어느날, 계단 층계참에 검은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내아이가, 벽에 얼굴을 돌린채 무릎을 껴안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원래 집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수많은 오브가 찍히고, 한밤중에 발소리가 들리기도 했기에 딱히 무섭지는 않았다.




그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던 어느날.


아버지가 꿈 이야기를 해줬다.


아버지가 2층 침실에서 내려오는데, 중학생만한 사내아이가 계단에 있더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왜 여기 있는거야! 너희 집은 여기가 아니니 당장 나가!] 라고 소리치며 아이를 때렸다고 한다.


그리고 현관 앞까지 질질 끌고 갔다나.


사내아이는 울면서 사과했다.




[언제나 떠들썩해서 부러웠어. 같이 놀고 싶었어.]




아버지는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서 이렇게 말했단다.




[그럼 다음에, 우리 아이로 태어나거라. 유복하지는 않지만 매일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까 말야.]




사내아이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현관에서 나가더란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그 이야기를 어머니와 나에게 웃으면서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무서워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무심결에


[아... 매일 계단에 있던 그 아이인가...] 라고 수긍해버렸다.


부모님은 깜짝 놀란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머니는 더욱 겁에 질려버렸다.




하지만 육아와 가사에 쫓기는 사이, 어머니도 점차 그 일은 잊어갔고, 곧 일상이 돌아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쌍둥이가 간신히 말을 하게 됐을 무렵, 어머니는 문득 그때 그 일이 생각났는지 동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 있었어?]




둘 중 큰애는 [몰라!] 라고 대답한다.


역시나, 하고 쓴웃음 짓고 있는데, 작은애가 대답했다.




[계단!]




어머니와 나는 놀라 순간 얼굴을 마주보았다.


정말 그 아이가 태어난 것인지, 그냥 동생이 아무 말이나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이상한 체험이었다.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 VKRKO님



[출처] [2ch괴담][번역괴담] 계단의 기억|작성자 핀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88 혐오 약혐 주의) 로봇청소기가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4 다운족123 1356 0
2487 2CH 유비키리 마을 이야기3 skadnfl 818 1
2486 사건/사고 44,000년전 죽은 사자의 완전보존된 시체가 시베리아에서 발견됐던 사건3 posmal 887 2
2485 미스테리 토막살인 썰 & 미스테리 사망썰2 posmal 1376 1
2484 2CH 심령특집 방송제작 스태프가 들려준 이야기1 skadnfl 999 1
2483 사건/사고 편의점 알바중 살해당할뻔해서 난리났던 사건7 title: 하트햄찌녀 2006 2
2482 사건/사고 중국 학폭 가해자 의문의 사망 사건3 title: 하트햄찌녀 1767 1
2481 사건/사고 후덜덜한 전여자친구9 title: 하트햄찌녀 2640 2
2480 사건/사고 전라남도 신안 어선 선상살인 사건4 skadnfl 1395 3
2479 2CH 자살사고가 있는 방을 청소하던 중에 일어난 일2 skadnfl 995 1
2478 실화 어제자 물어보살 소름 쫙 돋았던 공포 썰2 냥이사모 1624 2
2477 사건/사고 부산 고등학교 살인사건.jpg7 잇힝e 1946 1
2476 사건/사고 곰한테 잡아먹힌 사육사2 유키노하나 1042 0
2475 2CH 인간을 쪼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1편2 skadnfl 584 1
2474 2CH 인간을 쪼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2편2 skadnfl 475 1
2473 사건/사고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는 소방관들3 title: 하트햄찌녀 1653 2
2472 미스테리 뱀여인의복수 뱀여인귀신때문에 집안몰락된이야기 fldh1tp 738 0
2471 실화 어렸을때 겪은 기묘한 일들 없으신가요? +댓글 백상아리예술대상 477 0
2470 실화 죽은이의 섭섭함 백상아리예술대상 629 1
2469 실화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입니다 +댓글 백상아리예술대상 62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