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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는 아이들에게 괴물을 그리라고 말했다.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20 10:51조회 수 57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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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 나는 아이들에게 괴물을 그리라고 말했다.







나는 2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리 교사다.

나중에 아동 심리학 연구쪽에서 일하려고 준비중이지만, 지금의 직업 역시 썩 마음에 드는 일이다.

미래의 직업에 대한 준비라고나 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머릿 속을,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과제를 내주는 것을 좋아한다.



어제, 나는 다양한 미술 용품을 교실에 가져왔다.

아이들이 미술 용품들에 어찌나 신나하던지, 녀석들을 종이 앞에 앉혀놓기는 꽤나 힘들었다.

나는 간신히 그 날의 과제를 말해줄 수 있을만큼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오늘은 다같이 괴물을 그려볼거에요."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기있는 미술도구들을 마음대로 사용해봐요. 대신, 쓴 다음에 꼭 제자리에 놓는거 잊지 말고요."




아이들은 자기 일을 하느랴 바뻐 작품을 끝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듯 보였다.

수업 후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럴만한 시간은 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가기 전에 교탁 위에 완성한 그림들을 제출하라고 말했다.




그날 밤에서야 나는 아이들의 그림을 볼 짬이 났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보는건 즐거웠다. 

몇몇 작품들은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예술적으로 꽤나 인상깊었다.


몇몇 아이들은 몬스터 주식회사에 나온 괴물들을 그렸고, 

다른 몇몇은 뱀파이어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늑대인간같은 평범한 것들을 그렸다.


어떤 아이들은 귀여운 애완용 괴물들을 그렸고, 

또 다른 아이들은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그렸다.


슬렌더맨이나 바바둑같이 좀 더 무서운 악마 모습을 그린 아이도 약간이지만 있었다.


다음에는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시청 지도에 대한 연락을 드려야할지도 모르겠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만치 무섭고 소름끼치던 그림은 딱 한 점 뿐이었다.

그건 바로 넥타이를 하고 양복을 입은 평범한 남자의 그림이었다.

그림 한 켠에는 빨간 크레용으로 쓰여진 단어 하나가 있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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