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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수류탄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4.12.22 07:29조회 수 998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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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난 너무 일찍 일어나는 거 같아요. ^^





이번 얘긴 내 초등학교때의 짧은 얘기야.



진짜 짧아 ㅋㅋ



초딩 저학년때 얘기야.





날 좋은 어느 봄날 학교에서 단체로 가까운 산에 갔어.



소풍은 아니였던듯.



내 기억으론 우리 학년만 갔거든.





야외 학습이었던지 관찰 수업 이었던지.



우린 그냥 간단한 먹을꺼 가지고 가방 메고 갔었는데



그렇게 학교서 가까운 서울 시내 산자락에 올라 갔어.



그런데 가며ㄴ 선생님들은 죽어나셔 말 안듣는 초딩 저학년생이



우글 우글 하니까.



오줌 마렵다고 우는 놈, 다리 아프다고 업어 달라고 떼쓰는 놈,



혼자 뛰어 도망 가는 놈, 높은데만 보면 바위 타기 하는 놈 등등.



그렇게 양떼를 몰아 겨우 목적지에 달하시곤 잠시 쉬는 시간 



이었어.





선생님은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 이셨지만 쇼쌩크 탈출자는



꼭 있기 마련이고.



난, 점잖게 앉아 그놈들 욕을 했어.



아오! 저 말 안듣는 꼴통 ♥♥들......<^^>





그렇게 철부지들의 뒤를 쫓던 내 눈이 굳어졌어.



우리 일행과 좀 떨어진 응달진 나무 사이로 영가 하나가



보였어.



오매!.......



난 이미 놀라서 다 봤단 표 다 냈지만,



그래도 그냥 모른채 고개를 숙였어.



가슴은 콩딱 콩딱!



그리곤 옅눈질로 슬쩍 슬쩍 쳐다봤어.



그 영가는 지금 생각에 한 30쯤 되는 아저씨였는데



무척 지저분 하고 다 떨어진 옷과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어.



그건 군인 아저씨 였어.



머리에 쓴건 철모였고.



총은 아들었지만 6.25 영화에서 보던 국군 복장 이었어.



그 아저씨는 어떤 적의도 없이 그 나무 그늘에 서서 멍한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 눈빛은 어린 자식, 어린 손주, 어린 조카를 지켜보는 어른들의



따뜻한 눈빛이 느껴졌지.



안심했어.



적어도 우리 해칠 분은 아니구나 했어.



그쯤 난 눈치가 한 3만단쯤 되었을 때니까.



그러다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졌어.



선생님이 통제를 하시어 멀리 벗어나지 못하게 하셨는데



화장실 갈 여자애들은 선생님 인솔 하에 좀 떨어진 야외 화장실로



향했고 그나마 거기 까지 가기 귀찮았던 개구진 사내녀석들은



남자의 특권, 노상방뇨로 나무에 거름 주기와 사냥개처럼 주변



탐사에 나섰어.



그렇게 일부 애들은 그 영가가 있는 쪽으로 갔는데 그때까지



그냥 바라만 보던 영가가 화를 내기 시작 했어.



그리고아이들이 그쪽으로 접근 못하게 막 막더라구.



그러자 영가에 닿은 아이들도 갑자기 서늘한 뭔가를 느꼈는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고 그랬는데 그럼 더 이상 아무런



일도 없었어.



그건 내 눈엔 분명 그쪽으로 접근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였어.



호기심은 때론 두려움을 ♥♥지.



난 친구 하나를 꼬셔서 쉬하러 가자고 갔어.



혼자 죽을순 없다. ^^



그 아저씨가 막아섰지만 그냥 배째하고...



대낮에 그러시면 곤란하죠. ^^



그때만 해도 어려서 귀신에 대한 공포가 커서 만큼 대단하지



않았어.



그 아저씨가 있던곳뒤엔 아주 작은 실개천이 있던 곳인데



그냥 수돗물 흘러가는 정도?



그곳에서 친구랑 누가 멀리 쏘나 하면서 유심히 살폈어.



도데체 왜 못가게 지키시나 시퍼서.....



지금은 맛탱이 갔지만 그 시절만 해도 양쪽 시력 2.0을 



자랑하던 이글 아이로 찬찬히 봤어.



그러다 뭔가 이상한걸 봤어.



그 실개천 바닥에 반쯤 파뭇혀 있던 어른 주먹만한 돌이었어.



그게 녹이 슬어 돌처럼 보였는데 돌이라 보긴 생긴게 이상했지.



만든거 처럼...



그건 분명 전쟁 영화에서 보던 던지는 폭탄 이었어.



친구도 내 시선을 따라가다 그걸 발견하곤 저게 뭐냐고



주우러 가려 했지만 내가 머리카락 휘어잡고 끌고 갔어.



마침 계시던 남자 샘에게 얘길 했는데 첨엔 얘가 뭘보고



이러나 하고 따라 오셨다가 그걸 확인 하시곤 얼굴이



하애지시더라.



남샘은 군필이었고 그것의 위력을 잘알고 계셨어.



나도 나중에 군대가서 그거 던져보고 위력을 직접 체험 해보곤



혹시라도 그때 그거 터졌으면 둥이는 없다 생각 해어.



그리고 애들을 모으신 선생님은 활동을 즉시 중단하시고



우릴 하산 시킨후 신고를 하셨고,



군 폭발물 처리반에서 나와 안전하게 수거 했어.



6.25전쟁때 쓰던 것으로 그곳에 전투가 있을때 버려진 거였대.



보인 수류탄 이외에도 가까이에 몇발이 더 있었고,



총알도 여러발 발견되었는데 뭐 세월이 워낙 지나 불발탄 이었을



수도 있지만 폭탄 이란게 워낙 속을 알수 없는 놈이라 그게 연쇄



폭발 했으면 근처 사람이라도 있었음 사상자가 났겠지.



지금 생각 해보면 그때 아저씨가 지킨거 보니 유골이 근처에



있으셨을꺼 같은데 유골이 발견 되었단 얘긴 못들었어.



그런 분은 꼭 국립묘지에 묻히셔야 하는데....



그때 난 그 공으로 상도 받고 부대서 전달해준 학용품 선물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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