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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703rd]밤길을 걷다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1.09 11:42조회 수 47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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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살 무렵 이야기입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한 정거장 앞이, 막차 때는 종점이었습니다.


어느날, 평일과 휴일 시간표를 착각하는 바람에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가는 전철이 끊겨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앞 역에서 내려,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시간은 새벽 1시 무렵이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말고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몇 있는 듯 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여럿이 같이 걸어가니 그나마 공포는 덜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길이 나뉘면서, 하나둘 사람들은 사라져 갔습니다.




마침내 나와 내 조금 앞에서 걷는 여자만 남았죠.


그 여자는 회사원인 듯 했습니다.


여자와는 항상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었지만, 집 근처 역이 보일 무렵이 되자 서서히 그 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여자 곁을 지나쳐 갈 때, 나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여자가 앞에서 걸어준 덕에 밤길도 덜 무서웠고 든든했기에, 얼굴이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그 순간, 여자의 모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샛길도 없고 주변에 건물도 없는 쭉 뻗은 대로였습니다.


어디 숨을 곳 하나 없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서 걷던 여자가 사라진 것입니다.


"아, 유령이었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하면서도, 집에 올 때까지 한시간 빠듯하게 앞에서 함께 걸어준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014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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