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울산 선바위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7.01.17 23:32조회 수 822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중학교 일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울산 범서에는 선바위라는 휴양지가 있습니다. 태화강의 상류로 큰 바위가 촛대모양으로 오른 선바위와 주변의 빼어난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오는 곳입니다.


어느 여름날, 아는 동생의 가족들과 함께 선바위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얕은 물에서 동생은 위쪽에, 저는 아래쪽에 앉아 놀고 있었는데, 한참 노는 도중 동생의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둥둥 떠내려가는 신발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물이 깊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물 속에서 달리다보니 속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뭍으로 올라와 신발이 떠내려가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어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신발을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신발을 잡으려고 하면 다시 멀어졌습니다. 한참 그러길 반복하며 내려가다 신발이 떠내려가는 속도가 늦어지고 한 곳에서 빙빙 도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때 싶어 주저없이 물 속으로 뛰어 들었는데, 뒤쫓아 오신 동생의 아버지께서 같이 들어오시며 제 허리를 낚아채 뭍으로 올라오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신발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저씨께 화를 내며 들어가려고 했고, 결국 아저씨는 제 뺨을 치셨습니다.


뺨을 맞고 나니 순간 멍했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께선 제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물 속에 뛰어 들려고 했답니다. 문득 이 주변에서 사람들이 여름마다 빠져 죽는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평소에 걸음걸이가 느려서 뭔가 쫓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고 신발 역시 이삼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슬리퍼였는데 왜 이렇게나 집착했었는지.


아저씨께선 한번 귀신의 표적이 되면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고, 그 후로 저는 선바위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792 미스테리 레인보우 프로젝트 (이명 흠좀무 1414 0
2791 단편 성묘 여고생너무해ᕙ(•̀‸•́‶)ᕗ 663 0
2790 실화 고등학교 시절 실화 - 산길 하교중에 만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669 0
2789 실화 직접 겪은 기이한 이야기들..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684 0
2788 미스테리 할머니집에서 찾은것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07 1
2787 실화 예비군 훈련장 (4)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578 0
2786 실화 자전거를 타고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01 0
2785 실화 의과대학 괴담 여고생너무해ᕙ(•̀‸•́‶)ᕗ 743 0
2784 실화 미아리 사건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657 1
2783 단편 활발한 전학생 여고생너무해ᕙ(•̀‸•́‶)ᕗ 728 0
2782 Reddit 졸음운전 여고생너무해ᕙ(•̀‸•́‶)ᕗ 900 0
2781 전설/설화 조선시대의 도사 최풍헌 이야기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976 0
2780 실화 기가 쎈 울 누나의 희안한 꿈얘기 (예지몽 ?) -2탄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524 0
2779 실화 학교가는 길의 시궁창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2778 실화 아는 누나에게 들은 소름돋는 이야기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852 1
2777 실화 그날 밤 대문 밖에선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47 1
2776 기묘한 돌연변이 물고기들 TeriousMY 1254 0
2775 2CH 반어인의 마을 여고생너무해ᕙ(•̀‸•́‶)ᕗ 664 0
2774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448 3
2773 단편 눈보라 치던 날의 소녀와 의사.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065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