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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고획조 전설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4.12.26 08:42조회 수 1540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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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획조 전설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저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원전이 중국의 '고획조(姑获鸟)의 전설'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설화가 있다고 하지만....
가장 지역적으로 가깝고도 오랜 전승의 이야기는 고획조의 전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고획조의 전설을 참고적으로 올려봅니다.

 


이 새에 대해서는 곽박의 『현중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이 새는 야행성으로 귀신과 같은 부류다. 이 새는 날개를 벗어버릴 수 있는데, 날개를 벗으면 인간의 여성으로 변한다. 반대로 고획조로 돌아갈 때는 날개를 입는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의 고획조는 천제소녀(天帝少女)라고도 불린다. 고획조는 이 밖에도 야행유녀(夜行遊女), 조성(釣星), 은비조(隱飛鳥)라고도 한다.

 

고획조에게 새끼가 없을 경우에는 인간의 여자아이를 종종 양녀로 삼는다. 그래서 진(晉)나라 때에는 밤에 여자아이의 옷을 밖에 걸어두는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고획조가 평소 점찍어둔 아이의 옷에 자신의 피를 묻혀 표시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이 새를 귀조(鬼鳥)라고 불렀다. 특히 형주(荊州, 현재의 호북성, 호남성)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진나라 때, 예장군(豫章郡, 강서성 남창시)의 신유현(新喩縣)에 사는 한 남자가 밭 가운데 예닐곱 명의 여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남자는 그녀들이 새인 줄 모르고 장난기가 발동해 몰래 기어가 한 여자가 벗어놓은 날개옷을 숨기고는 그녀들 앞에 나타났다. 여자들은 놀라 달아나면서 날개옷을 입고 모두 날아가버렸다. 그러나 날개옷을 잃은 한 여자만은 도망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남자는 그녀를 잡아다 아내로 맞아 세 명의 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녀는 딸을 시켜 날개옷이 있는 곳을 찾아내어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후에 그녀는 세 벌의 날개옷을 들고 자신을 딸들을 데리러 왔고, 세 명의 딸들은 그 날개옷을 입고 함께 날아갔다고 한다.

 

 

이번에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옛날에 한 남자가 남의 집에서 머슴을 살면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자가 주인에게 잘못한 일이 있어 쫓겨나게 되었다. 남자는 산속에 앉아서 땔나무를 주우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때 노루 한 마리가 껑충거리며 뛰어와서 자기가 지금 포수에게 잡혀 죽게 되었으니 좀 숨겨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남자는 자기가 모아 놓은 땔나무 더미에 노루를 숨겨 주었다. 잠시 후 포수가 헐떡거리며 달려와 혹시 노루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못 보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노루인지는 잘 몰라도 무언가 저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 포수를 엉뚱한 곳으로 보냈다.

 

포수가 사라지고 난 후 남자는 노루에게 이제 그만 나와도 된다고 알려 주었다. 밖으로 나온 노루는 남자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남자는 평생 동안 부모도 없고 동기도 없이 남의 집 머슴살이만으로 잔뼈가 굵었으니 이제는 아내를 맞아들이고 싶다고 하였다. 노루는 남자에게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는 곳을 알려 주면서 그 가운데에 있는 옷을 숨기라고 하였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선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살면서 아이 셋을 낳은 후에나 옷을 돌려주라고 하였다.

 

남자는 노루가 가르쳐 준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하늘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내려온 선녀들의 옷 가운데 하나를 숨겼다. 목욕이 끝나고 다른 선녀들은 다 하늘로 돌아가는데 한 선녀만이 옷을 찾지 못하여 올라가지 못하고 쳐져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니 선녀가 있던 자리에 난 데 없이 기와집이 생기고 모든 살림살이들이 갖추어졌다. 남자는 선녀와 부부의 인연을 맺고 그곳에서 같이 살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데, 남자는 아이 셋을 낳으면 옷을 돌려주라는 노루의 말을 듣지 않고 아들 형제를 낳은 후에 옷을 돌려주고 말았다. 선녀는 양 팔에 하나씩 아들 형제를 안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남자가 하늘로 올라간 선녀를 부르며 그 자리에서 울고 있는데 예전의 노루가 나타났다. 노루는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말라고 하였더니 왜 둘을 낳았을 때 돌려주어 울고 있느냐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음날 하늘에서 두레박으로 목욕물을 끌어올려 갈 것인데, 그 두레박의 물을 쏟고 들어가 있으면 부인과 자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남자는 노루가 두레박이 내려올 것이라고 한 우물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정말로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와 우물의 물을 길어 올라가려고 하였다. 남자는 두레박의 물을 쏟아 버리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에서는 두레박에 웬 인간이 들어 있다고 하면서 싫어하였다. 그러나 선녀는 아들 형제를 생각하여 남자를 찾아갔고, 함께 하늘나라에서 잘 살았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 산속의 연못은 사실 논밭이었고, 하늘나라의 선녀가 아니라 고획조라는 귀조(鬼鳥)였습니다.

 

사실 고획조의 다른 이름이 야행유녀(夜行游女), 천제소녀(天帝少女), 구성(钩星), 은비(隐飞)이고,
날개 옷을 입으면 새가 되고, 날개 옷을 벗으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에서 우의선녀(羽衣仙女)라고 표현을 하니 선녀라고 불리는 것은 꼭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고획조가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마도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재미와 흥미를 끌기위해 다른 전설이 추가되고 각색이 되다보니....

고획조의 언급이 삭제되고 논밭이 산속의 연못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려 200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니까요.

 

또 여자아이를 훔쳐가는 괴조와 남자가 만나 맺어졌다는 이야기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남자가 만나 맺어졌다는 것이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할 것입니다.

 

마지막에 아이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도 고획조의 둥지로 돌아갔다는 의미이지

정말 저 높은 신선들이 있는 천계에 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각색을 하다보니 선녀가 자식을 시켜 몰래 날개옷을 찾아 날개옷을 입고 새로 변신하여 도망쳤다가

여분의 날개옷을 가지고와서 자식들에게 줘서 같이 새로 변하여 날아갔다라기 보다는,

애원하니 남편이 날개옷을 돌려주고 자식을 양옆이 끼고 사람인 모습으로 날아갔다라는게 좀 더 그럴듯하기에 그렇게 바뀐 것입니다.

 

 

어느덧 수십년이란 시간이 흘러 어렸을적 재밋게 읽고, 만화나 어린이TV에도 방영하거나 연극도 하던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고획조라는 괴조의 전설이 구전되어 전해지는 과정에 각색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내용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 고획조에 대한 내용이 있는 책들은....

기이잡담(奇异雑谈),

진나라 곽박(郭璞)이 지은 현중기(玄中记),

당나라 유순(刘恂)이 지은 영표녹이(岭表录异),

당나라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 우편(酉阳杂俎·羽篇),
송나라 주밀(周密)이 지은 제동야어(齐东野语) 19권,

명나라 진요문(陈耀文)이 지은 천중기(天中记),
명나라 이시진(李时珍)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纲目) 49권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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