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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알 수 없는 목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2.06 09:59조회 수 48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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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라고 치기에는 그저 무섭지 않고, 어찌보면 사소한 일을 세번 정도 겪었습니다.


이게 저를 보살펴주는 귀신인지, 환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을 세번이나 겪고 나니 환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처음 그 목소리를 들은 건 2012년 1월, 겨울이었습니다.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안검하수가 심한 편♥♥도 했고, 미용 목적도 겸해 처음 수술이란 것을 했었습니다.


안검하수 수술과 쌍커풀 수술을 같이 했죠.




보기와는 다르게 병치레가 굉장히 잦고 허약했지만, 수술이란 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분마취로 진행을 했기에 큰 긴장과 기대를 안고 수술실에 들어갔었고, 다행히 예상과는 다르게 큰 고통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첫날은 붓기도 심하고 마취가 풀리면 아플테니, 하루만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로 자라고 하시더라고요.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앉아서 잤는데, 이게 생각보다 잠을 못잘 정도로 열도 나고 욱신거림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앓아 눕듯이 끙끙거리며 잠을 잤습니다.


이때, 가위가 눌렸습니다.




그제껏 가위도 눌려본 적이 없었던 터라, 그 중압감에 조금 놀랐지만, 몸이 지쳐서 그렇겠거니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던 터였습니다.


그 순간, [힘들어?] 라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엄마께서 말씀하신 줄 알고 [응... 힘들어...]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맥이 탁 풀리기라도 한듯 가위가 풀리더라고요.


이때는 아프니까 별 일을 다 겪는구나 하며 단순하게 넘겼습니다.




그 일이 잊혀질 즈음, 그해 여름이었습니다.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 심한 장염에 걸렸었습니다.


장염에 걸린지 일주일이 다 되어갈 쯤, 또 가위가 묵직하게 눌렸습니다.




가뜩이나 온몸에 힘도 없는데 가위에 눌리니 숨도 벅차더라고요.


결국 가위를 풀 생각조차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또 [힘들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응... 힘들어...]


저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맥이 풀리듯 가위와 잠이 달아났습니다.




이 일을 연속적으로 겪자 의아한 마음에 잠시 생각해보니, 두번째 가위는 저 혼자 집에 있었고, 첫번째 가위는 엄마께서 계셨지만 저희 엄마의 목소리와 전혀 다른, 높고 젊은 톤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엄마도 저에게 말을 건 적이 없다고 하셨고요.


또한 신기한 것은, 이 일을 겪고 또 겪어도 무섭기는 커녕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위에 풀리는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운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그저 신기한 경험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 후,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관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삶과 미래의 가능성에 고민만 하다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칼과 밧줄 같은 것을 구해다 비상키트처럼 박스 안에 넣어 놓고는 했습니다.


심신이 지쳐 울다 잠드는 일이 빈번했고, 마침 원하는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져서 좌절감은 더욱 심해졌었죠.


무턱대고 손목을 그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겁이 많아 깊게 베지는 못해, 피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아프기만 하더군요.


스스로의 죽음도 결정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고, 제대로 취직 하나 못하는 제가 한심해서 울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그 날, 또다시 가위가 눌렸습니다.




[힘들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응... 너무 힘들어...]




저는 울먹이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대답하면 바로 풀어주던 지난 때와는 달리, 이 말을 들려주고는 가위를 풀어주더라구요.


[괜찮아.]




다음날, 우을한 마음은 언제 있었냐는듯 상쾌한 마음으로 취직 준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왜 이런 힘이 솟았는지,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그 귀신 덕분인지 저는 취업도 잘 하게 되었고, 원하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는 번듯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가위를 눌려도 그 목소리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찾아 와 주는 것을 보니 저를 보살펴 주는 수호신 같은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힘든 나머지 들려온 환청이었을까요.


어느 쪽이었든, 저에게는 살아갈 힘을 준 소중한 목소리입니다.


만약 다시 듣게 된다면 그때는 힘들다는 말 보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74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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