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한밤 중, 창밖의 여인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2017.02.18 13:22조회 수 798댓글 0

    • 글자 크기



난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한밤 중에 집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집은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기에,



앞으로 쭉 뻗어나가는 길을 바라보고 있는 게 내 취미였다.



 





길에는 가로등이 점점이 이어지고,



스포트라이트처럼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 아래 광경을 보며 능글맞게 웃곤 했다.



 





이런 음침한 취미를 가진 터이니,



당연히 성격은 소심하다.



 





집 2층에서 밖을 살피는 모습이 들키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그 틈새로 내다보곤 했다.



 





물론 내 그림자조차 들키지 않게, 방에 불도 끄고서.



객관적으로 써놓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꽤 기분 나쁜 광경이다.



 





그날 역시, 나는 평소처럼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문득 전봇대 바로 옆에 웬 여자가 멈춰 서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내게 옆모습을 보이며,



전봇대에 글자 같은 걸 쓰고 있는 듯 했다.



 





신경이 쓰여 쌍안경을 꺼내, 손에 들고 바라봤다.



하지만 여자가 뭘 쓰고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문득 여자의 얼굴로 방향을 돌렸다가, 나는 숨이 턱 막혔다.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전봇대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던데다,



나는 커튼 그늘에 숨어 있었다.



 





바깥에서 나를 알아차리는 건 불가능할 터였다.



처음부터 내가 여기있다는 걸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꽤 당황하면서도,



나는 여자가 나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친 것 같지만,



우연히 여자가 우리집 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여자는 양손을 둥글게 말아 눈앞에 가져다 댔다.



마치 쌍안경처럼..



 





[다 보여.]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모양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쳐, 나는 바로 창가에서 멀어졌다.



온몸은 소름과 식은땀 투성이였다.



 





안정을 되찾고 다시 서서히 커튼 틈으로 창밖을 살피자,



여자는 사라진 후였다.



 





그날 이후,



나는 한밤 중 창밖으로 바라보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출처 : VK's Epitaph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90 실화 새벽 두시에 걸려온 전화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69 1
689 실화 조현병 환자와의 말싸움 앙김옥희 2736 2
688 2CH 모르는 메일주소 형슈뉴 895 2
687 실화 동거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475 0
686 실화 수봉공원에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03 0
685 실화 별거 아닌 개인 경험담.(2) 아리가리똥 789 1
684 실화 (실화)롯데월드 귀신 기구?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731 1
683 혐오 여자들이 자주 드나든다는 쓰레기장에 가보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53 0
682 실화 미국 정신병원에 끌려갔던 이야기 3 - 4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192 0
681 실화 선생님, 야자 때의 추억 title: 메딕셱스피어 762 0
680 실화 현장 사진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627 1
679 실화 두 모녀 여고생너무해ᕙ(•̀‸•́‶)ᕗ 980 0
678 단편 잘린 머리들 title: 메딕셱스피어 961 2
677 실화 귀신보는친구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888 0
676 실화 나의 쎄한 감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지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482 0
675 기묘한 <죽음의저주>무서운 칼리여신 헨리35세 833 0
674 실화 별거 아닌 개인 경험담.(3) 아리가리똥 696 1
673 실화 귀신 붙어서 굿한.ssul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24 0
672 미스테리 사람 가죽으로 만든 '유령의 책'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37 1
671 실화 미국 정신병원에 끌려갔던 이야기 1-2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604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