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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쪽지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4.12.27 08:44조회 수 870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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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1983년 광주사태로 온 나라가 정신이 없을때 이야기입니다.

그당시엔 나라가 참 어수선했습니다.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고 시민들은 군인에게 죽창을 찌르고

그 난리통에 틈을타 살인마들도 활개하기 시작할때입니다.


여느때 처럼 우리는 서로간의 암호를 정하고 문단속을 하였다.
가령 예를들면 외출후 돌아올때 뻐꾸기 소리를 내면 문을 열어주는 식으로, 우리는 나무절구 세번치는 소리에 상대가 부엉이 소리를 내면 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날은 내게 호루라기가 있어 벨을누름과 동시에 호루라기를 불면 아내가 문을 열어주기로 한 날이었다.
당직을 서고 늦게서야 집으로 향하던 나는 집으로 가기위해선 아파트 단지를 지났어야 했다.
아파트 단지는 난리통에 사람이 살지않는 빈집이 많았는데 내가 아파트 외벽을 따라 걷던중 뭔가 윗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하지만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 불꺼진 2층~3층정도 높이에서 느껴졌기 때문에 나는 내가 잘못느낀거라 생각하고 가던길을 걸었다. 그런데 앞으로 가도 가도 윗쪽에선 계속 뭔가가 느껴졌기 때문에 나는 괜한 두려움에 걸음을 재촉하다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난 후 뒤를돌아 확인을 해 보았다.

그 순간 나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검은 형체에 눈이 콩알처럼 작은 괴상한 모습의 여자가 나를보며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 하는 모습이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머리털이 곤두서는걸 느꼈다.

나는 바로 달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당시는 통금이 있던 때고 마침 통금이 가까울 시간이라 길거리에 사람들은 대부분 집으로 들어간 터라
무서움은 더해졌다.

전속력을 다해 2분쯤 달렸을까 아파트 단지와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진 나는 가로등 밑을 지나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담벼락이 있는 주택형 집 창문이 드르륵 열리며 불꺼진 방에서 이유모를 쪽지가 나에게 던져졌다.
소스라 치게 놀란 나는 소리도 못지르고 쪽지앞에 서서 얼어붙어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있는 집이라는 생각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어 쪽지를 펼쳐 보니.. 아직도 잊을수 없다.
쪽지엔 자신이 영적인 능력이 있는데 지금 내게 귀신이 붙었다고 했다. 귀신중에 가장 위험한게 웃는귀신인데 내게 붙은 귀신은 웃고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귀신을 때내려면 절대 뒤를 보지말고 앞만보고 집까지 가는데 명심할건 집에 들어가기전 숨을 참아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근데 그쪽지를 본순간 나는 오히려 안도했다. 귀신을 때낼수 있다는 내용에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그렇게 뒤에서 느껴지는 느낌( 당시 뒤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은, 바로 내 등뒤에 누군가가 서서 뒷목에 대고 숨을쉬고있는것 같은 거의 확실하다시피 느껴지는 소름돋는 느낌이었다.) 을 애써 무시하며 걸었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집이 보이기 시작했고, 당시 우리집은 빌라였는데 빌라입구에서 대략 5보앞에서 숨을참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너무 짧았다. 현관문 앞에 도착했지만 호루라기를 불어야 아내가 문을 열것인데

호루라기를 부는순간 숨을 참는게 아니기 때문에 뒤로가지도 못하고 집으로 들어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서서히 숨을 참는게 힘들어지고 나는 고민끝에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계속 두드리기만 하자 아내는 경찰을 부르겠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했다.
아내는 겁먹은 듯 했다.

'숨을 참기 힘들어 절박한 나머지 문을 너무 세게 두드린건가'라고 생각할 무렵 
더이상 숨을 참기 힘들어 포기하려는 순간 현관문이 거칠게 열리며 팥과 소금따위가 바가지에 담긴채로 나에게 뿌려졌다.

그때 아내의 표정은 용감함 그 자체였다. 그순간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꼈고 아내는 집으로 나를 끌어당긴채 문을 잠갔다.

부엌에서 다시한번 소금을 퍼와 집안 곳곳에 뿌린 아내에게 내 첫마디는 
'어떻게 나인줄 알았어.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는데' 였던것 같다.

그때 아내의 말에 난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아내가 집에서 저녁준비를 마치고 잠시 앉아 쉬려는데 부엌에 쪽창문 밑으로 쪽지가 들어오더란 것이다.
찌라시 인줄알았지만 종이가 너무 평범한 하얀종이라 펼쳐보았다고 한다. 
그곳에는 누군가 오늘 다급하게 문을 두드릴것이고, 그건 남편이니 바가지에 팥과 소금을 준비해놨다가 문을여는순간 남편에게 던지라는 내용이었다고한다.

아내는 당연히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우선은 팥과 소금을 준비해놨다고 한다.



날이 밝고 나는 어젯밤 내게 쪽지를 건내줬던 담벼락이 있던 집으로 찾아가 보았다.
놀랍게도 그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었고 내가 들어갔을땐 왠 갓난아기 하나가 말똥말똥 나를 쳐다보며 누워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던 일당이 아이의 부모를 죽이고 아이는 그곳에 방치했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를 구해달라는 죽은 부모의 뜻이었을까 나는 아이를 대려와 지금까지 잘 키우고있다.

그아이는 벌써 어엿한 직장도 있는 대한의 청년이 되었다.



나는 가끔 지난날의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곤하는데 그때 나를 쫓아온 그 여자는 무엇이고 왜 나에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쪽지의 내용대로 숨을 잘 참아준 나에게 너무 고맙다고 한다.

나는 아내가 쪽지의 내용대로 따라준게 너무 고맙고 감사한데 말이다.


지금 예전 그 아파트 단지는 허물어지고 상가가 들어섰는데
지금도 그때의 기억때문에 그길로 다니지 않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데 내가 그때 뒤돌아 확인해보지만 않았어도 날 안쫒아오지 않았을까..?

이글은 실화이며 이글을 읽은 분들은 저와같은 일이 있을경우 그냥 가던길을 재촉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길다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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