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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o꼬미o 님의 이야기[스님]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4.12.27 08:48조회 수 1692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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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이후에 나는 중환자실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꿈에서 고모가 할머니께 잘하라고 말했기에 다시 집에 들어갈 마음을 먹었다.

크게 다친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였고 나는 방황을 그만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들어간 집에서 아버지는 나를 다정하게 반겨주지 않았다.

잦은 구타와 욕설...

이미 성인이 된 내게 어린 아이도 아닌 구타와 욕설은 너무나 참기 어려웠다.

거기에다 다시 내가 나갈까 집 밖으로의 외출은 금지되었다.

고모를 봐서 잘하려고 집에 왔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다시 집을 나가 방황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금 나왔고 다치기 전과 똑같은 생활을 영위했다.

목적없이 기분에 따라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놀고...

아무런 고민도 없는 그런 생활은 너무 즐거웠다.

내가 집을 나서고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 가을이 되었다.

그 날도 나는 여전히 친구들과 커피숍의 테라스에 나와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옆을 지나가던 비구니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학생, 정말 내가 이런 말하면 안되는데 학생을 보니까 너무 가여워서 그런데 잠깐 앉아도 될까?"

비구니는 나이가 지긋해보였고 다정한 인상에 자애로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뭔가 꺼림칙하고 사이비같아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고 됐다고 말했다.

다시 친구들과 하던 얘기를 마저 하려는데 비구니가 내게 다시 말했다.

"학생, 내 말 좀 들어봐. 학생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돼...어서 집에 안 가면 후회할거야..."

비구니의 말을 듣고는 나도 모르게 콧방귀가 나왔다.

내가 어린 아이같았다. 어린 아이가 사고를 치고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했을 때,

다독여 주는 것과 윽박질러 용서를 구하라는 것의 차이랄까?

다독이며 그럴 수도 있다고...말해주면 아이는 저도 모르게 울며 사실을 말하겠지만

윽박을 지른다면 저도 모르게 자꾸 거짓말을 하게되고 쌜쭉해지는 것처럼 난 비구니에게 내 잘못을

윽박질러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비구니를 무시하려고 했었다.

"학생, 엄마랑 아빠가 이혼했지? 그리고 아빠는 몸이 아프고"

그 말을 듣자 나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분명 집에서 먼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내가 알만한 비구니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어떻게..."

내가 대꾸를 하자 스님은 계속 말을 이었다.

"어서 집에 가...학생 집에 줄초상이 날거야...명심해. 지금 안 가면 두고두고 평생을 후회할거야. 그리고

학생이 지금은 이렇더라도 참고 버티면 나중에 떵떵거리면서 잘 살테니까 참고 견뎌. 내가 이렇게 말해주는

게 천기를 누설하는거야. 어쩌면 내가 이렇게 학생에게 말해주는 것도 하늘의 뜻일지도 몰라. 난 무당처럼

신을 모시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를 공부한 것도 아니야. 그래서 이렇게 천기를 누설하면 내 명이

짧아지고 몸도 아파와...근데 내가 지나가다 학생을 보니 가여워서 말을 안 해줄수가 없었어. 중이

명이 짧아지고 몸이 아파진다고 가여운 중생을 외면하면 안 되는거야. 그러니까 어서 집에 돌아가.

그리고 학생 결혼은 스물 여덟이 넘어서 하는게 좋을거야. 그 전에 하면 학생 부모님처럼 이혼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난 무당이 아니라 복채는 안 받지만 내 말이 와닿거든 커피 한 잔만 시주해주면 되네."

그래서 나는 스님에게 커피를 사주었고 친구들과 좀 더 얘기를 하다가 내가 지내던 곳으로 갔다.

스님을 만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꿈을 꾸는데 뚜렷한 형상이 없는 검은 물체가 나를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꿈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옆에 있던 건물에 숨어들어가 그 검은 물체가 날 찾지 못하도록

숨어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발소리가 들려왔다. 내 근처에까지 오더니 뚝 멈췄다.

나는 너무 무서웠지만 그것이 내 옆에 있다면 뿌리치고 도망을 쳐야했기에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그러자 그 검은 물체가 얼굴로 예상되는 부위만 내밀고 나를 보고 있었다.

더 소름끼치는건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도 않지만 날 보고 웃고있는것 같았다.

놀라서 건물을 빠져나와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머니를 뒤지자 휴대폰이 있었는데 내 손이 저절로 움직여져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아보자 시골집이었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할머니! 나 꼬민데 나 좀 살려줘ㅠ어떤 사람이 아니 어떤 까만게 날 쫓아와! 너무 무서워, 할머니...

나 좀 살려줘....꺄악!"

결국 난 그 까만 물체에 붙잡혔고 그렇게 나는 꿈 속에서 검은 물체에게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었다.

그 떄 누군가 흔드는 느낌이 났고 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친구가 내가 전화도 안 받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집 앞에 숨겨놓는 열쇠로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마치 내가 죽은 듯이 누워있자 깜짝 놀라서 흔들어 깨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화가 왔는데 시골집에서 삼촌의 전화였다.

"꼬미야, 삼촌이다. 너 괜찮니? 무슨 일 있니?"

"응 삼촌. 아무 일도 없어. 왜 그래?"

"어제 밤에 니가 살려달라고 전화가 와서 아빠랑 할머니랑 동생들이 걱정하고 있어 지금."

"응? 나 전화한 적 없는데?"

그래서 휴대전화 발신내역을 확인해보자 역시 없었다.

날 깨운 친구의 부재중 전화를 제외하곤 자기 전이랑 똑같았다.

그러다 꿈 속에서 전화를 걸었던 것이 생각났고, 내내 스님의 말도 꺼림칙했기에 짐을 정리해서

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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