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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해군이었을때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2.28 15:35조회 수 112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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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군에 들어갔을때 이야기야. 오래되지 않았어 그래서 아직도 소름끼쳐..

해군 기초훈련 4주 받고 후반기 교육장으로 가서 직별별로 교육을 따로받아.

조리병은 조리수업, 통신병은 통신수업 같은걸 받는데 2주에서 4주를 받게 되있거든.

난 조리병(육군으로 따지면 취사병)에 자격증까지 있어서 2주만 받게 된거야.

근데 지금은 바꼇다고 들었는데 당시에는 무슨 언덕두지에 건물이 있는데 몇십년쯤 되 보였어. 숙소가.

존나 춥고 아무튼 머같았는데.. 그 아래쪽에 식당이 있거든

근데 거기가 앞쪽은 사람도 많이 지나가고 그런데, 뒤쪽에는 청소용구 놔두고 햇볕도 잘 안들고

나무도 많고 낙엽도 많고 아무튼 그렇거든? 낮이라도 좀 으스스하고 어두컴컴하고 추운곳 있잖아?

그 뭐 링에 우물 같은 그런장소야. 근데 거기 식당에서 일하는 실무 조리병있지? 뭐 일병 상병 이런놈들

거기가 자대인놈들. 그런놈들이 겁을 주는거야? 여기가 귀신 나오는 장소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난 2주가 지나고 실무에 들어갔어. 거기가 진해기지였는데. 아무튼

멀긴 했지만 난 4부두였고 거긴 12부두쯤이었는데. 멀긴 했지만 아무튼 같은 기지안이라서 갈순 있어

근데 짬없을땐 멀리 못가고 뭐 그런거 있잖아? 그러다가 병장되고 이제 밖에 나가기전에 몸이나 만들려고

맨날 막 뛰거나 자전거 타고 운동을 했는데, 하루는 후임병중에 한명이 자기 친구가 지금 입대해서

조리병 후반기교육장에서 수업받는다고 운동가는김에 같이 따라가면 안되냐고 하는거야?

그래서 난 착한 선임이었기때문에, 좋게 승낙하고, PX 들러서 햄버거세트 사서 (해군은 KFC 가 있어.)

후임병이랑 같이 한 40분간 존나 뛰어서 후반기 교육장에 갔어. 마침 그 친구가 후반기수업받고

그 수업받는곳이 식당옆이야, 왜냐면 조리병이라서 식당근처에서 수업받아.

뒤쪽에 불러내서 햄버거 먹이고 내가 얘 선임이라고 ㅋㅋ 우리 배 타면 잘해준다고 낄낄거리면서 놀다가

그 식당 뒤쪽에 지나가는데 어떤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있는거야 어두컴컴한 낙엽등지에서 말이야.

솔직히 군대 하면 여군이나 식당이모 말고는 여자 보기 힘들잖아? 근데 좀 젊어 보이는거야?

막 팔을 흔들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목을 막 움직이는거야? 좀 괴기해? 근데 솔직히 군대에서

누구 신경 쓰고 이런거 잘 안하잖아? 그래서 무시하고 갈려고했는데? 고개를 팍! 돌리는거야..

근데 진짜 깜짝 놀랬어. 군용 츄라이알지? 식판. 학교에서도 나오는 은색 식판.

거기에 고개 박고 뭔가 막 먹고 있었던거야. 근데 눈 두덩이 텅비어서 눈알이 없는거야.

진짜 구라안치고 전력질주로 배까지 뛰었다. 솔직히 그때는 군인이라서 졸라 막장이어서

그거 보고도 존나 전력질주하면서 와ㅑ 씨발 ㅋㅋㅋㅋ 존나 뭐냐 ㅋㅋㅋ 아 씨발 진짜 뭐냐 ㅋㅋ

하면서 후임이랑 웃으면서 배에 타고 잠 자는데

진짜 와... 잠이 안오더라... 그래서 몇일후에 주말에 후임병이랑 다시 그 친구 만나러 갔다가.

거기 실무조리병한테 그 이야기를 했거든? 그랬더니 의외로 덤덤하더라고,

여기 기지가 언제 세워졌는데 아냐면서 수십년은 된 기지라고. 옛날에 먹을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굶어죽은 귀신인지는 몰라도. 군용 은색 츄라이에 얼굴을 파묻고 마구 음식을 먹는다고.

그러고보니, 한번씩 눈에 띄어도 사람을 해치진 않는다고. 은근히 불쌍하지 않느냐고?

후임이랑 같이 복귀하면서도 은근히 불쌍하다고 말하면서 갔고 난 감수성이 풍부했어.

진짜 눈물도 나더라. 죽어서도 굶어죽은걸 못잊고 아직도 저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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