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실화

형슈뉴2014.08.30 04:40조회 수 4294추천 수 5댓글 8

    • 글자 크기


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선 저희 어머니를 엄청 사랑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 결혼식날

예식장 주차장에 주저앉아서 펑펑 우실정도였지요.

외할아버지께선 평소 장군과 같은 모습이셔서 다들 엄청 놀라셨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해에,

저희 아버지 직장 때문에  우리 네가족 미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출국 두달을 앞두고 외할아버지께서 폐암 판정을 받으셨고,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시다가 저희 네가족이 출국하는 날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연히 제 어머니께선 엉엉 우시며 출국하지 않겠다고 하실 수 밖이 없었고,

외할아버지께선 니가 미국가지 않을까봐 여태 비밀로 했다! 큰 나라에서 한번 살아봐야하지 않겠니!!

라고 어머님을 달래며 저희 가족을 배웅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출국을 하고 미국에 온지 3달이 지났습니다.

저와 동생은 미국의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녔고,

언제나 아침은 바빴지요.

그날은 아버지 생신이셨습니다.

어머니는 미역국 및 생일상차림으로 바쁘셨고, 저와 동생은 씻고 학교갈 준비로 바빴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침에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계셨는데, 잠깐 졸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안됩니다!!!!!!!!!" 라고 비명을 지르시며 졸고 계시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셨습니다.


가족 모두가 깜짝 놀랐고, 아버지께 무슨일이시냐고 여쭈려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지금 막 눈을 감으셨다는 비보를 전하는 전화였습니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놀라시며 "진짜였나...."라는 말만 내뱉으셨습니다.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아버지께서 잠깐 졸면서 꾸시던 꿈에서

아버지는 여전히 거실 쇼파에 앉아서 졸고계셨답니다.

그때 거실 쇼파가 ㄴ자 형태의 쇼파였는데,

어느순간 꺾여있는 쪽 쇼파에 외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안부인사를 여쭈려 했는데,

그 장군같던 외할아버지께서,

난생 처음보는 간곡한 표정으로,

저희 아버지께 난생 처음 부탁을 하셨답니다.


"우리 영희 잘 부탁하네. 약속해줄 수 있나?"


저희 아버지께서는 외할아버지께서 장난치시는줄 알고 왜 그러시느냐라고 하셨는데

외할아버지께선 자꾸 저 말만 되풀이 하셨답니다.

 

 "우리 영희 잘 부탁하네. 약속해줄 수 있나?"


그래서 제 아버지께서 알겠노라, 제가 영희 끝까지 잘챙기겠다 약조하겠다라고 하셨답니다.


그순간 외할아버지께서 연기처럼 사라져가셨고,

그것에 아버지는 놀라셔서 벌떡 일어나 외치셨던겁니다.


아버지께서 일어나 외치자마자, 외할아버지의 임종을 알리는 전화가 왔던 것을 보면,

저희 어머니를 너무나도 사랑하셨건 외할아버지께서

진짜로 왔다가셨던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 글자 크기
댓글 8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252 실화 말거는 스피커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9917 1
8251 실화 비 오는 날 들어갔던 무당집3 title: 하트햄찌녀 9905 3
8250 실화 중고차 구매후 이상해서 루미놀 검사를 해봤는데6 title: 하트햄찌녀 9902 2
8249 실화 구네팬션에서 겪은일(단편)2 Agnet 9902 1
8248 실화 가방찾던 여자5 title: 하트햄찌녀 9901 3
8247 실화 단 한명의 반대자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9893 4
8246 실화 초인종2 스사노웅 9877 1
8245 실화 골목길2 Agnet 9876 1
8244 실화 학교에 찾아온 미친무당8 title: 하트햄찌녀 9875 2
8243 실화 주인집 아저씨5 title: 하트햄찌녀 9865 2
8242 실화 톡보다가톡한번써봄(실제경험담)소름돋는이야기임 ㅠ,.ㅠ !!!!!!!!!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9817 1
8241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터널의 저주3 샤샤샤 9760 1
8240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소무덤의 진실4 샤샤샤 9754 1
823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후)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9743 3
8238 실화 근 2년 만입니다. 안녕하세염 (무서운얘기임!츄천!)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9742 2
8237 실화 귀신붙어서 굿한썰 -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729 3
8236 실화 실제로 경험한 지금 생각해보면 오싹한 이야기.3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9683 1
8235 실화 유체이탈人生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9650 2
8234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8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649 3
8233 실화 소름돋는 정체불명의 사진들4 title: 하트햄찌녀 9601 3
이전 1... 3 4 5 6 7 8 9 10 11 12 ... 42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