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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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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슈뉴2014.08.30 04:40조회 수 4291추천 수 5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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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선 저희 어머니를 엄청 사랑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 결혼식날

예식장 주차장에 주저앉아서 펑펑 우실정도였지요.

외할아버지께선 평소 장군과 같은 모습이셔서 다들 엄청 놀라셨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해에,

저희 아버지 직장 때문에  우리 네가족 미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출국 두달을 앞두고 외할아버지께서 폐암 판정을 받으셨고,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시다가 저희 네가족이 출국하는 날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연히 제 어머니께선 엉엉 우시며 출국하지 않겠다고 하실 수 밖이 없었고,

외할아버지께선 니가 미국가지 않을까봐 여태 비밀로 했다! 큰 나라에서 한번 살아봐야하지 않겠니!!

라고 어머님을 달래며 저희 가족을 배웅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출국을 하고 미국에 온지 3달이 지났습니다.

저와 동생은 미국의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녔고,

언제나 아침은 바빴지요.

그날은 아버지 생신이셨습니다.

어머니는 미역국 및 생일상차림으로 바쁘셨고, 저와 동생은 씻고 학교갈 준비로 바빴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침에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계셨는데, 잠깐 졸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안됩니다!!!!!!!!!" 라고 비명을 지르시며 졸고 계시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셨습니다.


가족 모두가 깜짝 놀랐고, 아버지께 무슨일이시냐고 여쭈려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지금 막 눈을 감으셨다는 비보를 전하는 전화였습니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놀라시며 "진짜였나...."라는 말만 내뱉으셨습니다.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아버지께서 잠깐 졸면서 꾸시던 꿈에서

아버지는 여전히 거실 쇼파에 앉아서 졸고계셨답니다.

그때 거실 쇼파가 ㄴ자 형태의 쇼파였는데,

어느순간 꺾여있는 쪽 쇼파에 외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안부인사를 여쭈려 했는데,

그 장군같던 외할아버지께서,

난생 처음보는 간곡한 표정으로,

저희 아버지께 난생 처음 부탁을 하셨답니다.


"우리 영희 잘 부탁하네. 약속해줄 수 있나?"


저희 아버지께서는 외할아버지께서 장난치시는줄 알고 왜 그러시느냐라고 하셨는데

외할아버지께선 자꾸 저 말만 되풀이 하셨답니다.

 

 "우리 영희 잘 부탁하네. 약속해줄 수 있나?"


그래서 제 아버지께서 알겠노라, 제가 영희 끝까지 잘챙기겠다 약조하겠다라고 하셨답니다.


그순간 외할아버지께서 연기처럼 사라져가셨고,

그것에 아버지는 놀라셔서 벌떡 일어나 외치셨던겁니다.


아버지께서 일어나 외치자마자, 외할아버지의 임종을 알리는 전화가 왔던 것을 보면,

저희 어머니를 너무나도 사랑하셨건 외할아버지께서

진짜로 왔다가셨던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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