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드넓은 은하수 별빛이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 그 아름다운 광경에 사람들은 숨이 막힌다. 여기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불빛 축제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관광지 와이토모 동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나드 쇼마저 '이 세상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것은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아니다. '땅반딧불이'라고 불리는 곤충이다.
하지만 이 곤충들은 예술가도 아니고 관광 수입을 올리려고 빛을 내는 것도 아니다. 이곳은 애벌레들의 사냥터다.
반딧불이의 애벌레인 땅반딧불이들은 동굴 천장에 붙어서 끈적끈적한 액체 구슬을 마치 발처럼 드리우고 빛을 낸다. 배가 고플수록 더 밝고 아름다운 빛을 낸다. 먹이를 잡기 위한 교활한 함정이다. 날벌레들은 마치 무엇에 홀린 듯이 그 빛 속으로 날아든다. 하지만 그 매혹적인 푸른빛은 완전히 가짜다. 그걸 깨달았을 때 이미 날벌레는 끈적끈적한 실에 온몸이 휘감겨 꼼짝도 하지 못한다. 몸부림칠수록 그 실은 날벌레들을 옥죈다. 그 진동을 감지한 애벌레들은 먹이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체액을 빨고 살을 먹는다.
출처:http://blog.naver.com/kratos3872/22022544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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