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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GOP실화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1.03 14:17조회 수 815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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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류탄 귀신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이 사건은 소초원 중 5명 이상이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앞편에서 언급했듯이 GOP는 밤새 근무를 서기 때문에 해가 뜰 무렵이 되면 피로가 극에 달합니다.

해가 뜨기 삼십분 전쯤부터 삼차 합동근무라고 소초원의 90% 정도가 초소에 투입되어 경계 근무를 서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 되면 다들 눈 뜬 시체죠.

제정신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물론 몇 달 지나면 익숙해져서 이 몽롱해진 시간을 즐기는

놈들도 나옵니다.ㅎ)

아직 해는 뜰 시간이 아니라 주변은 어둡고 초소에 들어가 있으면 계절에 상관없이 한기가 돕니다.

제 후임 두명이 17초소에서 근무를 섰습니다.(저는 당시 소초내에서 상황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인터컴(초소 내 연락수단, 인터폰이라 생각하시면 되요.)이 왔죠.

"17초소 근무자 ooo입니다. 초소 투입 완료하였고 특이사항 없습니다."

"ㅇㅇ 수고해"

당시 저는 병장이라 인터컴 받기도 귀찮아서 대충 답해줬습니다.

"ㅋㅋ터뜨..치직..려"

인터컴에서 작아서 잘은 못 들었지만 치직거리면서 반말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7초소 근무자 이름을 확인하니 둘다 후임병이라 말 깔 놈이 없었지만 말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못 들은체

했습니다.

그렇게 합동근무가 끝나고 주간근무자를 제외한 전 인원이 소초 앞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소초장이 17초소 근무자 두 명을 데리고 소초장실로 들어가 상담을 하고 남

은 인원은 부소초장이 서둘러 밥 먹이고 재웠습니다.

궁금했지만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라 닥치고 상황일지나 적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용할때 소초장이 저한테 이야기 해줬습니다. 17초소에서 일어난 일을.





(상병)"야 나 좀 졸테니까 누구오면 옆구리 찔러"

(일병)"예 알겠습니다..."

일병은 몸은 고단했지만 왠지 모르게 정신은 맑아서 대답을 하고 전방을 주시하고 잇었습니다.

근데 고참이 잔다고 해놓고 갑자기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앞에 놓아둔 수류탄통 뚜껑을 까고 있었답니다.

원래 수류탄 테이핑은 적 발견 상황이 아닐때 뜯으면 바로 영창이라서 깜짝 놀라 말리려고 고참을 쳐다보니

눈에 흰자만 보이고 약간 웃고 있었답니다.

그때 고참 입에서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질적인 목소리로

"봉봉~봉봉~봉봉~"

하면서 수류탄통 투껑을 까고 음료수 마시듯 입에 가져댔답니다.

후임병은 깜짝 놀라 고참 손에서 수류탄을 빼았고 고함을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청했답니다.

고참은 최면에 풀린 사람처럼 깜짝 놀라며 자기가 뭘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 사건을 GOP에서 1년간 근무서면서 한 두번이 아니라 5번 이상 경험했습니다.

봉봉 귀신이라고 부르는데 수류탄을 까서 입에 가져다 대고 눈을 까뒤집는게 특징입니다.

놀랄만한 점은 저희가 근무 서기 이전의 부대들도 그 사건을 경험하고 내려가기 전 조심하라고 말해준 

것이 생각납니다. 이 이외에도 많은 경험들은 몇 년 혹은 몇 십년에 걸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들은

내용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제가 있을때는 자살사고도 많고 밤마다 귀신 보는 병사들이 속출해서

행정보급관이랑 주임원사가 고사를 지내기도 하고 무당을 불러 굿도 했습니다.

고사는 지내도 똑같았는데 무당이 굿을 하니 확실히 귀신보는 사람이 줄더군요.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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