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할머니의 입원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19 13:40조회 수 80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지금으로부터 5년 전 11월, 내가 대학교 4학년일 때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가 병으로 입원해, 더는 힘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무렵이었습니다.


졸업을 위해 학점도 다 따고 취업처도 결정된 상황이었기에, 나는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할머니 곁에 머물며 이런저런 심부름도 하고, 찾아오는 친척 분들을 맞이하곤 했죠.


내가 간병을 시작하고 3주 가량 지나서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1주일 정도 전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가 쉰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밤에 자면 꿈에 죽은 아야가 나와서, 어서 이리로 오라고 오라고 하면서 쫓아오는구나...]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아야라고 부르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잡히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도망치게 된단다. 왜 그런 형상을 하고 있을꼬. 아야는 지옥으로 떨어진걸까? 나도 지옥에 가게 되는걸까.]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입원하기 반년 전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나는 몸과 마음이 모두 약해진 탓에 그런 꿈을 꾸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네에서 소문난 원앙부부였습니다.


싸움 한번 한적도 없고, 어디 나갈 때도 반드시 함께 다니셨죠.


할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해 생활이 어려울 때도, 둘이서 열심히 헤쳐나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하필 할아버지가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다니.


나는 조금 슬픈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할머니가 이야기를 꺼내고 이틀 뒤.




[깨어있을 때도 아야가 보이게 되었구나. 간호사가 문을 열고 방에 들어오는데, 복도 저 멀리에 서 있는게 보여.]


누군가를 잘못 봤다 하더라도, 약해진 할머니의 시력으로 복도 끝이 보일리가 없었습니다.


거기까지 상상해버릴만큼 할머니의 정신이 약해졌던 걸까요.




나는 혹시나 싶어, 그날 가족들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다들 모여 병문안에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확실히 돌아가시기 사흘 전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과 형수, 여동생이 할머니 병문안을 하러 다같이 왔습니다.




형과는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할머니는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한마디에, 병실 분위기는 확 바뀌고 말았습니다.


[아야가 이 병실에 와 있구나. 방 모퉁이에 서서 나를 보고 있어...]




할머니는 얼굴을 감사고 오열하셨습니다.


[계속 사이 좋게 지내왔을텐데... 왜 이런 흉내를 내는게야...]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저 훌쩍훌쩍 우는 할머니가 가여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9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670 실화 [실화,혐]벗어날수 없는 가위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03 1
10669 실화 [실화괴담][1st]방에 켜진 불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03 1
10668 실화 하루미의 최후1 형슈뉴 803 1
10667 Reddit [Reddit] 하루 일과의 모든 것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03 1
10666 실화 시험기간 깜깜한 아파트복도 31 고수바리 803 4
10665 실화 [실화괴담] 사라진 유서 여고생너무해ᕙ(•̀‸•́‶)ᕗ 803 0
10664 2CH [2ch 괴담][번역괴담] 외국 도시괴담 여고생너무해ᕙ(•̀‸•́‶)ᕗ 803 1
10663 실화 수봉공원에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03 0
10662 실화 고양이와 새우깡 title: 연예인13오뎅끼데스까 803 0
10661 2CH 다다미 밑에1 클라우드9 803 2
10660 실화 이철규 의문사 사건 - 11 skadnfl 803 1
10659 실화 근손실이 두려웠던 귀신3 일체유심조 803 1
10658 실화 실화를 좋아 해서 저도 한편....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804 1
10657 실화 귀신 이야기 - 영. 혼. 백의 분리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04 1
10656 실화 어릴 때 겪었던 이야기 4 - 가위1 Kamue 804 4
10655 단편 추억의 500원 괴담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804 0
10654 실화 해운대 독서실 귀신1 아리가리똥 804 1
10653 사건/사고 미국 여객기의 유령 목격담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804 2
10652 미스테리 [미스테리]미국은 기상조작이 가능하다? 하이모발모발 805 0
10651 2CH [ 2ch 괴담 ] 린폰1 title: 토낑도나짜응 80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