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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수상한 아르바이트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5 13:40조회 수 6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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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근준이가 오래 전에 겪은 이야기입니다.


근준이는 고향이 대전이었는데, 군대를 제대하고 잠시 고향집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근준이가 친구랑 유성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성은 지금처럼 번화가가 아니었죠.


여하튼 근준이는 갓 제대 했을 때라 해방감에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합니다. 해방감에 젖어 거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는군요.


그런데 하얀 슈퍼살롱 한 대가 오더니 차창이 열리면서 하얀 옷을 입은, 30대 초반정도의 여자 분이 학생, 학생들 아르바이트 한번 해볼래? 이러는 겁니다.


근준이와 친구는 술도 취했겠다, -뭐 거리낌 없이 얼마 주실건데요?- 했더니 여자 분은 10만원을 주면서 -이건 선불~~ 끝나면 10만원 더- 라고 했다는군요.


당시 10만원이면 한 달 알바금액이었습니다. 당연히 근준이와 친구는 승낙했고, 그 여자 분은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차는 근처의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는데 비오는 소리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와 바람소리가 그렇게 떨렸답니다. 근준이는 지금도 바람불고 비오는 날 나뭇잎소리를 소름끼치게 싫어합니다.


시멘트길 포장도로를 한참이나 달렸는데 술기운에 빗소리에 바람소리에 근준이는 정신이 없었고 차는 산중턱에 섰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여자 분이 차에서 내리더니 트렁크에서 삽과 괭이를 꺼내더랍니다.


이윽고 차에서 둘 다 내리랍니다. 여자는 약간 동공이 풀려있었고 근준이는 뭔가 잘못되었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그 여자는 차에서 작은 박스를 하나 꺼내더니, 박스를 길가에서 조금 내려가서 묻으랍니다. 그럼 잔금10만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둘은 라면박스를 묻으러 길 밑으로 내려가서 삽으로 땅을 팠습니다. 박스를 묻으려고 하는 찰나에 차가 부우웅 내려가더랍니다. 잔금도 안 주고 말이죠. 비는 드세게 오고 바람은 불고 번개도 계속 치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둘은 멍하니 서있었답니다.


그래도 근준이는 선금 받았으니까 그거라도 빨리 묻고 내려가자- 했는데, 친구는 멍 때리다가 갑자기 그러더랍니다.


"이 박스에 뭐 들었을까?"


아까 여자가 있었을 때 생각도 안 했는데, 오히려 여자가 떠나자 호기심이 생긴 것입니다. 그치만 근준이는 빨리 묻고 집에 가고 싶어서 반대했죠.


계속 친구는 굳이 박스를 열어 보자고합니다. 근준이는 계속 반대했고, 그러자 박스를 확 열어 제겼습니다.


박스 안에는 비닐봉지가 있었는데, 비닐봉지 안을 열어보니 잘려진 사람 손가락들이 있었습니다. 총 10개……. 손가락 크기가 작은 걸로 봐서 아기 손가락이 아니었나 싶었다는군요.


근준이는 너무 놀라서 얼이 빠졌는데, 친구는


"근준아, 여기 금가락지 있다!!"


아기 손가락에는 반지가 껴있었는데 친구는 우리 돈도 덜 받았으니, 그거라도 빼가자 그러더랍니다.


근준이는 반대했지만 결국 실랑이 끝에 친구는 기어이 반지를 빼냈고, 박스를 땅에 묻어주고 내려왔다는군요.


그 날 이후 근준이는 그날이후 심한몸살에 걸려 며칠을 앓아 누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같이 술 마셨던 친구도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보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친구 집으로 전화 했답니다.

그때는 핸드폰이 없을 때였습니다.


그러자 친구어머니께서,


"아이고 근준아 우리 **이 어제 죽었다……."


보름 전에 아들(근준이 친구)이 밤에 비를 쫄딱 맞고 들어오더니, 그 날부터 계속 춥다고 하다가 며칠 뒤 아침에 혼자 이불 속에서 죽어 있더랍니다.


근준이는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고 하네요. 친구를 끝까지 말리고 그 박스를 경찰에 신고했어야 하는데- 라고…….


[투고] 김건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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