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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 DMZ 괴담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5 13:56조회 수 75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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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년 전에 268화 철길을 투고했었습니다.
당시 가족들이랑 농월정으로 여름휴가를 가서 아버지에게 들었던 얘기를 적었지요. 이번엔 제가 군대에서 제가 직접 겪게 된 기묘한 경험담입니다.


저는 28사단 81연대 수색중대를 나왔습니다.
수색중대는 각 연대가 할당 받은 DMZ의 GP에서 상시 주둔 하며(소대가 번갈아 가며) 근무를 서고 생활을 합니다.


81연대는 530GP와 531GP를 담당하는데, 다행히 제가 속했던 소대가 맡은 GP는 531GP이었습니다.
(530GP는 '김일병 사건'의 실제 장소로 유명한…)


군대에선 어느 부대건 간에 전해내려 오는 괴담이 있겠지만, 저희가 주둔하는 DMZ라는 공간은 전쟁 중에도 혹은 휴전 후에도 많은 인명이 사라져간 곳이기 때문인지 당연히 괴담이 존재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막 이등병으로 소대에 배치 받았을 무렵에도 자신만의 GP귀신 경험담을 가진 선임들이 3~4명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그들이 가진 경험담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다들 겨울GP에서 귀신을 목격했다는 겁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간은 흘러 어느덧 저도 사수를 달고 부사수와 함께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GP에선 1개 분대가 동시에 근무를 서는데 2인 1조로 총 4조로 구성됩니다.


근무는 GP내에 존재하는 초소를 30분씩 밀조로 돌아가며 서게 되는데 당시에 제가 속한 분대의 분대장은 거구의 무서운 선임이었고 저는 막내사수 이기 때문에 최대한 졸지 않고 근무를 열심히 섰습니다.
다행인 점은 근무를 편성할 때 특정 사수끼리 인수인계 때 절대 만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이에 분대장과 제가 그랬습니다.


그날도 겨울이었습니다.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정말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야간근무임에도 유난히 정신이 맑아서 부사수인 후임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길고 긴 근무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우리가 근무를 서던 곳은 1초소로 사방에 창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사수에겐 앞을 주시하도록 하고 저는 뒤돌아 벽에 기대어 누가 살피러 오나 감시하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부사수인 친구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 심심했던 저에게 가요니 랩이니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뒤돌아 한참 수다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좌측 창문 너머로 검은 형상의 사람 둘이 나타났습니다.


GP에선 경계등이 너무 밝아 안은 상대적으로 어두워서 제게 보이는 건 5m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키가 큰 사람이 선두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방탄헬멧에 04K 야투경 거치대를 장착한 사람 둘이서 걸어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보자마자 벌써 근무교대인가 싶어 근무태만으로 혼나기 싫었던 저는 바로 뒤돌아 앞을 주시하며 선임 사수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거리에서 5초가 지나도 10초가 지나도 아무도 문을 두드리지 않는 겁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저는 뒤돌아보았지만 아무도 후방 창문 너머로는 없었고 가끔 선임 사수들이나 GP장이 놀려주려고 양측 창문 밑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왔기 때문에 양측 창문을 살펴보았지만 그곳에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던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부사수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초소를 나와 LED로 초소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었고 저는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시계를 들여다보았는데 24분… 저희는 30분마다 근무교대를 하기 때문에 상황실에서 다음 근무자가 출발하는 시간이 26분, 56분 정도였기에 아직 밖에는 아무도 돌아다닐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무서워진 저는 얼른 초소로 돌아갔고 부사수에게 이상한 것을 봤다고 얘기했습니다.
얘기가 마치자마자 저 너머로 상황실에서 다음 근무자가 총기검사를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때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 후번 근무자는 키가 작은 선임으로 제가 보았던 키가 큰 사람은 저와는 인수인계 때 만나지 않는 분대장이면 모를까 그런 사람은 절대 만날 수 없다는 걸…


아직도 그것들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두운 와중에도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것들이 방탄헬멧을 쓰고 거기다 04K거치대를 장착했던 모습을.


그전진 유독 겨울에만 우리 GP에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선임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그 후로는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투고] Jeong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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