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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방문 너머 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6 10:38조회 수 4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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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몇 년 전까지 계속 겪었던 일입니다.

저는 밤에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컴퓨터에 매달려 새벽 3시를 넘기고 밤늦게 서야 잠들 때가 많았습니다.

전 제가 무언가를 할 때 방해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보통 방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특히나 밤에는 불빛이 새어나갈까 문을 닫아두는데, 닫으면서 습관적으로 문을 잠그고 있지요. 

근데 어느 날부턴가 제가 밤에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마다,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그거 아시죠?
집 안을 돌아다닐 때, 발바닥이 방바닥에 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가 문 밖에서 계속 들리는 겁니다.
살금살금 걷는 것처럼.


처음에는 밤중에 가족 중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 소리가 날 때는, 몰래 컴퓨터 하다가도 들킬까봐 숨죽이고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있었죠.

발소리에 익숙해질 무렵에는, 이젠 방 문고리까지 돌리더군요. 문을 항상 잠가두던 저였으므로, 달칵달칵하는 소리만 났지요.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컴퓨터가 바로 방문 옆에 있었기 때문에 확연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밤이라 그런 진 몰라도, 조심스럽게 방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
3번 정도 돌려보고는 발소리가 멀어졌습니다.
처음엔 엄마인가? 싶었는데 좀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발소리가 들려올 때에 문을 빼꼼 열어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제 방 바로 맞은편 방에서는 동생이 자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안방에서는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방문을 여는 순간 발소리가 끊겼습니다.

저는 보이지는 않아도 소리는 어느 정도 듣는 편이라서, 결국 집 안에서 수상한 뭐, 그림자 같은 것조차 본 적은 없지만 그 이후로도 그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 후 이사 가서 그 집을 떠나게 돼서 이젠 그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사할 때 들은 이야기로는 저희가 오기 전에는 할머니 혼자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세를 놓은 집이라고 하는데, 문득 밤에 들었던 발자국 소리가 할머니들의 느릿느릿한 걸음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투고] 루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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