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행복한 아주머니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6 12:59조회 수 596댓글 0

    • 글자 크기


어렸을 때 저는 달동네에 살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형편이 다들 좋진 않았지만, 서로 도우면서 가족같이 지냈습니다. 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저희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들었죠. 그 아주머니는 이사를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방에 거울을 잔뜩 넣고 돌아다니면서 거울을 팔았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선 거울이라도 팔아야 한다면서 말이죠.


매일 같이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달고 다니셔서 아이들은 그 아주머니를 행복한 아주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곧 그 아주머니는 동네사람들하고 아주 많이 친해졌습니다.


어느 날 엄마의 심부름으로 근처 구멍가게를 향하던 나는 행복한 아주머니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주머니는 언제나처럼 미소를 지으며 막 심부름거리를 사고 나오는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안녕 꼬마야. 거울을 하나 살래?"


우리 집엔 거울도 있었고, 어린 저에겐 그런 돈도 없었기에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순간 너무나도 놀라고 말았습니다. 제가 사지 않겠다고 고개를 흔드는 순간 아주머니의 얼굴이 불쾌한 걸 봤다는 표정으로 일그러졌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꼭 사렴."


생각해보면 돈이 없어 보이는 꼬마인 저에게 거울을 사라고 이야기한 것도 이상한 거죠. 그 날 이후로 저는 아주머니가 조금 무서워져서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기 위해 피해 다녔습니다.


며칠 뒤 저는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 친구와 놀다가 들은 얘기였습니다.


"나 요즘 너무 무서워."

"뭐가?" 


"며칠 전에 엄마가 이상했어."

"왜?" 


"아빠가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아. 비밀로 해줄게 말해봐." 

"아, 정말로 안 되는데……. 그럼 꼭 비밀 지켜야 돼?"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어느 날 행복한 아주머니가 친구의 집으로 찾아와서 친구의 어머니에게 거울 사기를 권했다고 합니다. 마침 거울이 필요했고 다들 힘들게 사는걸 알기에 친구의 어머니는 거울을 사셨다고 하네요. 티비 옆에 거울을 세워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부터 친구 어머니께서 손거울을 수시로 보시면서 웃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엄마…….왜 자꾸 거울만 봐…….응?"

"엄마 정말로 예쁘지 않니?"


"응?"

"참… 곱다……. 참… 예쁘다……."


참다못한 친구 아버지께서 거울을 부셔 버리셨다고 하네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며칠 전 저에게 신경질 내듯한 아주머니를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돌아갔는데, 저희 어머니는 그 아주머니의 손거울을 들고 계셨습니다. 저를 보고 거울로 시선을 옮긴 엄마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집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참… 곱다……. 참… 예쁘다…….“


순간 이성을 잃어버린 저는 어머니의 손거울 뺏어서 마당에 던져버렸습니다. 왜 그랬냐고 엄청 혼났지만, 당시 저는 어머니를 기이한 무언가에서 지켜냈다고 뿌듯했습니다.


혹시 우연의 일치로 친구 어머니와 저희 어머니께선 비슷한 말을 한 걸지도 모릅니다만, 얼마 후에 동네어르신들이랑 행복한 아주머니랑 싸우고 이사 가신걸 생각하면 역시 기이한 무언가가 있었던 건 아닐련지요.


[투고] 어두운 아이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51 실화 울산 노래방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428 0
2250 Reddit [영미권 번역 괴담]저번달 형무소에서 나왔어.때 있었던 일중 가장인상깊었던 일이야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429 1
2249 실화 내 옛날이야기 9 - 귀신, 주술, 자취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30 1
2248 기묘한 이웃집 토토로 괴담은 진실일까? 4 제갈량2 2430 0
2247 실화 내 옛날이야기 13 - 귀명(鬼名)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31 2
2246 기묘한 심령사진 판독 가능 영능력자 검증 실험.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34 1
2245 기묘한 어우령 실종사건7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2437 3
2244 실화 논산 육군훈련소 그린캠프 귀신 빙의된 훈련병 썰.ssul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437 1
2243 미스테리 세상을 떠도는 어둡고 이상한이야기 2 title: 하트햄찌녀 2437 1
2242 실화 군대에서의 괴담 7화 폐관사의 귀신3 title: 연예인13익명_dcb895 2438 3
2241 실화 일본유학중, 공포실화(사진有)4 여고생너무해ᕙ(•̀‸•́‶)ᕗ 2439 1
2240 실화 3일전 했던 강령술 후기 적어볼게요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440 2
2239 실화 "악어" 이야기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40 1
2238 실화 무서운거 너무 좋아하지마세요.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440 0
2237 실화 숙소괴담2 백상아리예술대상 2441 2
2236 미스테리 사후세계, 영혼의무게..그 풀리지않는 수수께끼3 브랜뉴지디 2441 1
2235 미스테리 미스테리 지구공동설, 지구안에 또다른 지구가 존재한다? 2 드리머 2441 0
2234 실화 유영철이란 사람을 만나다..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42 1
2233 실화 영덕의 유명한 폐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442 2
223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중)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442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