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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라디오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6 13:18조회 수 4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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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나왔던 기이한 소리에 대한 괴담을 읽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올립니다.

저는 12살 때부터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빠져 거의 중독자처럼 라디오를 좋아했었거든요. 어느 날 라디오가 망가져 막 우니까 저희 엄마가 '너는 엄마 죽은 것보다 훨씬 슬프게 우는구나!'하시더라고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거의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고 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떠도는 괴담 중의 하나가 새벽에 라디오를 틀고 자면 라디오에서 악마의 소리나 귀신의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라디오를 듣고 물론 잘 때도 그것을 틀어 놓고 자는 저는 약간 무섭지만 그렇다고 라디오를 포기할 수는 없더라고요.

어느 날 몸이 아팠는데, 감기처럼 기침이 나거나 열이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 이상하게 온 몸에 열감이 느껴지고 무기력해서 낮부터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도 라디오는 틀고 있었죠.

그렇게 한참은 자고 일어났는데 아까부터 있었던 이상한 열감이 강렬해지면서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소름이 돋고 있었습니다. 저는 눈을 떴는데, 라디오에서 이상한 굉음 같은 소리가 나더라고요. 마치 괴물의 포효 같았습니다.

크르르- 크르르- 이런 소리였는데 그 소리가 제 몸에 돋는 오한과 소름을 만들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라디오가 지금처럼 24시간 풀가동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낮 시간에는 늘 라디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거든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 때가 대강 4시정도인가 5시정도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밖이 캄캄하지는 않았는데, 또 대낮처럼 환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온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정말 분자 하나하나가 다 분열되는 것처럼 소름이 돋는데 일어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몸을 일으켰는데 이상하게 손을 짚지 않고도 몸이 일직선이 되어 일어나지더라고요.

그렇게 일어나는데 전혀 배의 근육이 땅기지도 않고요. 순간적으로 내가 유체이탈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거기 있겠구나― 하고요.

저는 그대로 다시 누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유체이탈이라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상한 소리라던가 그런 괴담들이 많아서 내가 스스로 상상해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저는 라디오와 관련해서 정말 끔직한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라디오에서 디제이들이 하는 말이 마치 저에게 하는 개인적인 메시지로 들리기 시작을 하더라고요. 그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 그들이 암호로 저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저는 제가 듣는 그 메시지들이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이상하게 그 디제이들에게 가서 사인을 받거나 해도 늘 저에게 개인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처럼 라디오에서 말을 해왔던 그 사람이 저를 몰라보더라고요. 저는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저는 그 중 어떤 디제이와는 2번인가 마주쳤는데도 (한번은 우연히, 한번은 제가 사인회에 가서) 그 사람은 저를 전혀 모르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제가 그동안 라디오의 디제이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전한다고 여겼던 것이 심각한 정신병의 증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절대로 그 메시지에 홀리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저는 그 증세로 정말 오랜 기간 고초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경험한 유채이탈과 라디오에서 들린 굉음 소리와 제가 라디오 때문에 겪은 그 망상과 고초가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무엇인가에 너무 지나치게 빠져 있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물론 라디오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투고] 정윤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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