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하남창고의 기이한 존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7 11:37조회 수 158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27살 때 였으니 10년 전 일입니다.

옷장사 한번 해보려고 동대문 옷가게에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을 배울 때 일입니다. 작업복을 도매로 파는 곳이라 대량 주문이 많아서 매일 분주하게 가게와 창고를 반복하며 새벽에 몇 번씩 왕복할 정도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물건을 몇 천 장에서 몇 만장까지 만들어 와서 서울에 있는 창고엔 일주일치 물량만 배치해 놓는 편이고 나머지는 하남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을 해둡니다. 

동대문 옷가게들은 보통 밤 7시에 개장해서 담날 12시에 문을 닫기에 물건이 조금 모자라다 생각되면 낮에 하남에 가서 옮겨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시부터 주문이 엄청 몰려와서 12시가 되기 전에 이미 가게랑 창고에 있는 물품이 거의 동이 나버렸습니다. 장사가 잘 돼서 기분은 좋았지만, 당장 팔 물건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남까지 가야했습니다.

용달차 아저씨(저희 가게 매인 용달 아저씨)를 부르고 하남까지 야밤에 이동을 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하남을 가는 것도 첨이었지만 용달차 아저씨도 쉬셔야할 시간에 불러서 미안한 마음에 혼자 창고 들어가서 물건 뺄테니 아저씨는 좀 쉬시라고 하고 혼자 들어갔습니다.

30분가량 열심히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넉넉하게 빼고 나니 한겨울인데도 땀이 막 났습니다. 잠시 앉아서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앉은 채로 잠에 빠진 모양입니다.

제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졸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느낌이 싸해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저를 보고 있는 창백한 하얀 얼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 키보다 휠씬 높은 위치에 하얀 얼굴이 절 쳐다보고 있었는데, 몸은 마치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났는지 용달아저씨가 와서 절 깨우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저씨에게 얘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도 용달차 안에서 잠시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창고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현무암 같은 돌이라 밟으면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크게 납니다. 용달 아저씨가 졸고 있는데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계속 나서 바로 눈을 떴다고 합니다. 제가 일 다 마치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조금 지나도 제가 안 오더랍니다.

그래서 짐 같이 옮겨주려고 창고로 가니 돌 밟는 소리는 갑자기 사라지고, 창고에는 저 혼자 기절해있던 것입니다.

창고에 누군가 있는 거 같아서 찾아봤지만 저희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새벽에는 하남창고에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혹시 하남창고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궁금하군요.

[투고] 바람의향기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583 미스테리 고대 수메르 문명에 대한 의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71 1
4582 실화 강에빠져 자살한사람..시체 찾은이야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71 0
4581 사건/사고 연쇄 성폭행이 부른 살인 김길태 사건4 사스미리 1571 2
4580 실화 90년도 쯤에 겪었던일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72 3
4579 혐오 아기를 낳은 직후 살해하고 양동이에 갖다버린 여성2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572 0
4578 기타 다윈상 - 황당한 사건 사고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73 1
4577 실화 o꼬미o 님의 이야기[여자]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573 1
4576 실화 어릴 때 호랑이랑 귀신 본 친구 얘기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573 1
4575 실화 죽고나서 이사온 주인집 사람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73 0
4574 전설/설화 전설의 홍콩달덕학교2 앙기모찌주는나무 1573 2
4573 실화 구로 **하이츠 APT에서 겪은 실화.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74 1
4572 실화 대순진리교 끌려간 썰풀이(꼭 읽어주라)3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574 4
4571 전설/설화 [초과학]고대 이집트 기이한 생명체 부조,외계인? 1 최자친구초장 1575 0
4570 실화 주걱턱여자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75 1
4569 실화 귀신의 특징24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75 2
4568 실화 여자화장실 몰카에........3 개팬더 1575 1
4567 실화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1,2편(약스)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75 1
4566 기타 성에 관한 토막상식들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575 0
4565 실화 지리산 노고단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575 1
4564 기묘한 인도네시아 처녀귀신1 앙기모찌주는나무 1575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