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사라진 증거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8 13:55조회 수 724댓글 0

  • 1
    • 글자 크기


작년 여름 방학에 있었던 일입니다. 

심심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날, 학교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어디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튼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방치된 채로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호기심이 생긴 저는 날이 어두워졌을 때 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이런 곳은 혼자, 그리고 어두울 때 가는 게 스릴있다는 생각에, 정말로 그런 채로 갔습니다. 

폐건물은 산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더군요. 게다가 주변에는 불빛조차 없어서 핸드폰의 플래시에 의존하면서 다녀야 했습니다. 

건물이 성한 데가 없는 게, 이런 걸 폐허라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처음인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쓸데없는 객기를 발휘해서 여기저기를 들여다봤습니다.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몰랐지만, 방이 많은 걸로 봐선 무슨 과학실험실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 거기서 못 볼 걸 봐 버렸습니다. 

아마 3번째 사진의 입구 바로 앞에서 발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무언가 발에 밟히기에 보니, 누군가가 휘갈겨 쓴 글이 써진 종이였습니다. 몸을 숙여서 그 글을 읽다가,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아무도 안 찾는다. 다 필요 없다. 나는 여기서 죽어도…….

저는 그 때 차마 다 읽지도 못 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방 안에 누군가의 시체라도 있을까봐, 심지어는 방 안에서 누군가가 절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다음 날이 되었을 때, 저는 다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되도록이면 지인들하고 같이 갈까 생각했지만, 제 지인들 중에는 그런 곳을 가는 걸 다들 꺼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혼자 가야 했죠. 

그래도 아침에 가면 주변이 밝기 때문에 폐건물이라도 그다지 무서운 분위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갔을 때, 저는 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서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밤에 갔을 때가 저녁 9시경이었고, 낮에 갔을 때가 아침 10시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뜻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유서만은 사진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는 후회감도 듭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그 자리에서 잠시 머물렀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유서를 쓴 사람은 누구였으며, 아침에 다시 왔을 때는 왜 없어졌을까요? 
정말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요? 차라리 그렇게라도 믿고 싶습니다.

1101353725.jpg


[추신] 사진은 제가 갔었던 곳입니다. 사진에 특별한 건 없지만, 현장감을 도우려고 동봉합니다.
[투고] 오리자룩님


  • 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57 실화 제주도 516도로 귀신 이야기 두번째 - 뒤따라오는 여자1 Envygo 476 1
2456 실화 제주도 516도로 귀신 이야기 첫번째 - 선우재덕 괴담2 title: 투츠키71일12깡 608 1
2455 실화 제주도 가정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295 2
2454 실화 제주도 감귤 밭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059 2
2453 실화 제주도 감귤 밭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693 1
2452 미스테리 제주도 고액과외 교사 실종사건 (아직못찾음)6 title: 하트햄찌녀 14220 2
2451 실화 제주도 매고 할망2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193 0
2450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88 1
2449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856 2
2448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5 1
2447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1 여고생너무해ᕙ(•̀‸•́‶)ᕗ 1305 3
2446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 여고생너무해ᕙ(•̀‸•́‶)ᕗ 774 0
2445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4 화성인잼 1923 3
2444 전설/설화 제주도 숨비소리 수살귀 괴담 - 1편1 백상아리예술대상 480 1
2443 전설/설화 제주도 숨비소리 수살귀 괴담 - 2편1 백상아리예술대상 492 1
2442 기묘한 제주도 심령사진.jpg2 title: 팝콘팽귄이리듐 5980 1
2441 실화 제주도 여행1 title: 잉여킹가지볶음 750 1
2440 기묘한 제주도 여행때 찍은 사진에서 정체모를 소녀의 얼굴이...6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739 4
2439 실화 제주도 오일육도로에서 있던 실화입니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82 1
2438 실화 제주도 의경시절 겪은 일1 (요즘 실화 쓰는게 유행이거같아 써봅니다)5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14 5
첨부 (1)
1101353725.jpg
44.0KB / Download 6
1101353725.jpg
44.0KB / Download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