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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무당 - 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1.06 08:17조회 수 2351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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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당할머니


꽤 오래된 일입니다.


그러니까 3년전.제가 중학교 2학년때 들은 이야기죠.


저는 게임에 미쳐서,부모님이 치료하신답시고 '마음수련'이란곳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뭐 그게 효과가 없었는지 전 아직도 게임에 미쳐있습니다만..(-_-;)


거기 다닌게 자기 마음을 비우는거라서 딱히 게임중독이 사라지진 않았어도


어느정도 더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할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가만.내가 이소릴 왜했죠?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를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에 보내시고 나서


부모님도 해보신다고 지역에 있는 수련원에 다니셨습니다.



근데 저는 재미도없고 효과도 없다고 하면서 하기 싫어했는데


나를 게임안하게하려고 한 거기에-_- 부모님이 빠져드시더라구요.



지역 수련원에서 3과정까지 완료하시고


본원(논산.계룡산)에 일주일정도 수련을 갔습니다. 저도따라갔구요.





거기에는 '마음수련 완성' 명찰을달고계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할머니는 예전에 무당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안 대대로 무당이었는데


18세가 되면 무당의식을 하고 몸속에 귀신을 받아들이고 평생 독신으로 지낸다고합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무당이 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귀신의 저주가 있을것이라고,집안사람들이 경고했지만


할머니는 듣지 않으시고 결국 결혼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어떤 병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죄송합니다.병명이 기억이 안납니다 ㅡㅡ아시는분 말씀좀)



성장이느리고.말도 잘 못하고.



어렸을때는 그냥 좀 둔한앤가?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20살이 되어도 3살정도의 지능밖에 없고


키는 130 cm까지밖에 자라지 않은대다가


그 작은 몸에 계속해서 통증이 있었다고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치료하느라 별의 별짓을 다해봤지만


끝까지 그 아이의 병은 낫지 않았고


그 할머니의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니가받아들이지 않은 귀신의 저주다"





결국 그할머니는


자신때문에 아들이 고통받는것을 더이상 볼수없어


아들을 자기가 책임진다는 조건하에 남편과 이혼하고


48세라는 늦은나이에 귀신을 받아들이는 의식을 치르셨답니다.






"뭔가 뻘건게 번쩍하면서 시야를 덮었어요.

그리고 뭔가가 화악-! 하고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귀신을 받아들일때의 느낌을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이후로 할머니는


사람의 손목만 잡으면 그사람의 미래가 훤히 보이는


굉장히 용한 무당이 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아들을 고치기 위해 무당이 되었으나


아들의 병은 낫지 않았고


결국 아들은


27살이라는 아직 이른나이에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 할머니는 극심한 상실감에 시달리셨고


그것때문인지 아들이 죽은지 한달후부터


아들의 환상이 보이셨다고합니다.





보이기는하지만 다가갈수없는.


두걸음 다가가면 두걸음 물러나고


두걸음 물러서면 두걸음 따라와서


언제나 일정한 간격에서


자신을.작은 키에 뭉그러진 눈동자로


원망스럽다는듯이 응시하는 아들을


할머니는 볼수 있었다고합니다.




무당이 되신뒤로 많은 귀신들을 볼수 있었지만


막상 아들의 귀신을 보게 되니 정신이 아찔해지셔서


처음엔 기절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절했다가 일어나도 있는 아들의 형상에


아.이것이 내가짊어진 업이구나.라는걸 깨달으셨답니다.



그렇게 만지지도 말하지도 않는 아들과함께 10년동안 무당일을 하셨는데



귀신이 붙으면


사람의 몸이 약해진다고 하잖습니까.


예순이 다되어가니


할머니의 몸은 안아픈곳이 없었다고합니다.



허리.


무릎


팔꿈치.


목. 모두






그러던 어느날.할머니는 마음수련을 창시하신 '우명'선생님의 소식을 듣게됩니다.


귀신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그분의 소문에


할머니는 논산에 그분을 찾아가셨고


우명선생님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쟈가 니 아들이가.왜 저라고있노."




우명선생님도 할머니옆에서 할머니를 응시하는 아들이 보이셨던겁니다.


할머니는 소리없이 우셨고


그저 우명선생님의 바짓가랭이를 만지작거리며


자기가 무당이라는 사실과.늦은나이에 귀신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말하고


귀신을 떼달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고통스럽다고.슬프다고.그리고 몸도 아프다고.



우명선생님은 말없이 할머니의 등을 토닥이시며


이곳에 남아 마음수련을 하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3년동안


자신을 바라보는아들과 함께


무당일을 보지않고 마음수련원에서 수련을 하셨습니다.


중간중간에 자기를 찾아와서 점좀 봐달라고 하는사람이 있어


할머니가 봐주려고 손목을 잡으려고하면 우명선생님이 크게 호통치셨답니다.



"니는 평생그래 죽은 아들하고 살고싶나!"


라고요.




그리고 마음수련을 하신지 3년.


우명선생님이 어느날 자신을 부르셨답니다.




"이제..니가가진짐 다 놓고..편히 살그래이"






그때부터였답니다.


자신을 지켜보던 아들이


조금씩멀어지기 시작한건.




여전히 살아생전의 괴로워하는 눈빛으로


원망스러운듯 자신을 바라보지만


매일마다 조금씩,조금씩 거리가 벌어져가는 아들.



할머니는 그 아들을 볼때마다 눈물지으셨다고 합니다.




그러고부터 1년후,이미 저만치 떨어진아들은.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답니다.



"엄마.안녕."



3살짜리아이가 엄마 아빠를 발음하듯.


어색한 발음으로 말이죠.


그때 할머니는


정말로 펑펑 우셨답니다.


그리고 눈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아들을 억지로 바라보며 대답하셨답니다.



"그래..잘가라..."







그리고 아들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셨답니다.


남의 손목을 잡으면 미래가 보이는 능력도 사라지고


몸이 아픈것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어머니는


"에이~ 그능력,아깝다"


라고 반 농담삼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끌끌 웃으시며


"끌끌끌...그거 안뗐으면 내가 여태 못살제이."


라고 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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