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단편 괴담선 1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29 13:27조회 수 591댓글 0

    • 글자 크기


노크


시험 때문에 밤을 새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한밤중에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지금이 어느 땐데? 잘못 들었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다. 계속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소리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져서 나는 방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보다. 다시 방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았다.

다행히도 이제는 노크소리가 안 들린다.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괴물


"박사님, 이쪽입니다."


내가 들어간 방은 희한한 것들로 가득했다.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괴생물체들.

그것들은 전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아, 되도록이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많이 굶주렸거든요."

"흠……"


그 생물체들은 우리를 향해서 성난 듯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참 흥미롭군."

"사실 이놈들을 관리하기에는 저희들 능력이 약간 부족해서..


박사님께 약간 도움을 부탁드리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적어도 며칠 동안은 관찰해야겠는걸."

"아, 그런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보고 싶으십니까?"


"그러지."

"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 연구원은 방을 나가서 문을 탁 닫았다.


"아 참, 잠깐만, 물어볼 게 있네."


내가 방을 나가려고 문에 다가가려는데, 마침 문이 열렸다.


'철컹!'




택배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뭐지?


"저, 사실 옆집으로 배달될 물건인데 사람이 없어서, 오실 때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쩝... 알겠습니다."


대충 문 옆에 상자를 놓아 두었다.


다음날이었다.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또 왔어? 이번엔 다른 사람이 왔다.


"옆집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오시면 갖다 주세요."

"네...."


또 다음날이었다.


"택배인데요."


나 원 참...


"실례합니다. 옆집 물건인데 맡아 주십시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 집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무슨 물건인지도 궁금했지만, 겉에는 수신인 주소 밖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도 않고 단단히 봉해져 있어서 뜯어 볼 수도 없었다.

대체 우리 옆집에 사는 인간은 언제 집에 들어올 생각인지?


약 1년 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도 옆집에 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맡겨진 상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옆집 문 앞에 두고 갔다.




벌레 이야기 


나는 많은 자식들을 키우는 어미이다.

며칠 전 남편이 밖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 혼자 이 어린 녀석들을 돌봐주어야 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머지 않아 자식들도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믿기에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난 예전과는 달리 몸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한 녀석이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엄마. 그 동안 고마웠어요."


다른 녀석도 내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맞아요. 이제 편히 쉬셔도 돼요."


그렇게... 자식들이 하나 둘 계속해서 나에게 달라붙었다.


[투고] 김장욱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549 실화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689 0
2548 2CH [2ch] 가부기쵸의 호스트바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691 1
2547 미스테리 비둘기에 관한 미스터리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056 0
2546 실화 발자국 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2545 실화 사라진 증거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2544 기묘한 영화 곡성 촬영장 귀신 ㅎㄷㄷ[매너사진]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250 0
2543 단편 대피소 여고생너무해ᕙ(•̀‸•́‶)ᕗ 626 0
2542 실화 내 친구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 -4- 앙기모찌주는나무 3860 0
2541 단편 야식 여고생너무해ᕙ(•̀‸•́‶)ᕗ 758 1
2540 실화 하숙집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11 1
2539 실화 일제시대를 겪은 할아버지 이야기 YYng 1853 1
2538 2CH 케이블 철거 여고생너무해ᕙ(•̀‸•́‶)ᕗ 541 1
2537 기묘한 산신령의 분노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219 1
2536 미스테리 화성 상공 위에 뜬 “미스터리 빛” 포착 미스테리난노해 1481 0
2535 실화 계단위의 소녀 에불바리부처핸썸 893 2
2534 실화 내 친구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 -完- 앙기모찌주는나무 4015 0
2533 전설/설화 지네장터의 유래 아리가리똥 1239 0
2532 실화 손바닥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19 1
2531 실화 피씨방의 비밀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966 1
2530 실화 휴대폰 벨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614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