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귀환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31 10:53조회 수 552댓글 0

    • 글자 크기


고등학생 때 일이다.

친구가 토요일에 집에서 놀자고 했다.


"부모님도 마침 안 계시니, 술이나 마실까?"


딱히 약속은 없었지만, 토요일에 남자 둘이 논다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기에 거절했다.

하지만 친구 녀석은 거듭 집으로 오라고 한다.


"다른 사람도 있잖아, 왜 나야?"

"네가 제일 친하잖아."


친하긴 했지만, 집에서 놀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혹시 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워?"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갑자기 친구 녀석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무런 말이 없다가 진지한 얼굴로 한 마디 던진다.


"혹시 유령을 믿어?"

"엥?"


이상한 질문이었지만,

본 적은 없지만 없을 것 같진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럼 주말에 꼭 와달라고 이야기한다.


"집에 무슨 일 있어?"

"음, 매일 밤, 12시쯤에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 이었지만 왠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 갈게. 라고 말하자, 친구는 고마워, 고마워. 거듭 고마워했다.


다음 날, 토요일이 되어 친구네 아파트에 갔다.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데, 12시가 다가오자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매일 집 앞 계단을 올라와서는 숫자를 세는 소리가 들려. 그런데 나한테만 들리고, 부모님한텐 안 들리는거야."

"그럼 오늘은?"


"오늘 계단을 다 올라왔을 거야. 분명히 오늘 집, 현관문 앞으로 올 거야."

"잘못 들은 거 아냐?"


"아냐, 분명 누군가 집 앞에 있어. 그리고 오늘 올 거 같아. 그게 무서워……."


갑자기 친구의 말이 끊겼다.


"들린다! 들리지?"


하지만 나한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안 들려."

"왜?! 지금 들리잖아. 지금 또 계단 하나 올라왔잖아!"


"진정해! 아무 것도 안 들려. 기분 탓이야!"

"왜 안 들리는데? 왜?! 왜?!"


친구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녀석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멈췄다! 지금 문 앞에 있어!"

"지금 열어볼까?"


친구는 심하게 거절했다.


"안 돼! 열지 마, 분명 앞에 있을 거야!"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윽고 친구는 체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안 돼. 계속 여길 보고 있는 거 같아. 도망칠 수 없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아무 일도 없잖아. 괜찮아."


친구의 한 마디가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두드리고 있어! 문을 두드리고 있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으아아아아아악!" 라고 외치며 친구는 문을 향해 달려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나갔다.

당황해서 쫓아갔지만 친구는 난간에서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기억이 남아 있는 건 이후 경찰 조사였다.

어떤 일이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든 걸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경찰의 태도는 담담했다.

이상한 건 또 있었다.

경찰이 중얼거린 한 마디.


"또 일어났네."


또? 뭐지? 이런 일이 또?


"또 이런 일이 있나요?"

"이런 건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내가 관계자라서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친구 같은 자살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친구가 살던 방에서 여러 번 일어나고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거다.


결국 친구는 노이로제로 의한 돌발적인 자살이 되었다.

슬프지만 더 놀랍고, 뭔지 모르는 채 끝났다.

녀석은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경찰 조사가 끝난 줄 알았는데, 집에 오니 전화가 온다.

죽은 친구의 어머니였다.


"늦은 밤 전화해서 미안하구나."

"아, 아뇨, 저야말로……."


"저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들 분명히 죽었지?"

"네?"


설마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이상해져버린 걸까.

분명 장례식까지 마쳤는데.

하지만 이어지는 어머니의 한 마디에 나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아들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어……."



    • 글자 크기
군대에서 겪은 미스테리한 사고 (by 제임스오디) 안산 초지고 귀신 괴담 (by 냠냠냠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14 사건/사고 원자력 잠수함 스콜피온이 갑자기 사라진 사건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555 1
1313 사건/사고 연쇄살인범 최신종 우울증약 먹어 범행기억 안나.jpg2 웨이백 555 2
1312 실화 혹시 주변에 귀신 볼 수 있는 사람 있지 않아?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555 0
1311 실화 뭘 그리고 있어? 여고생너무해ᕙ(•̀‸•́‶)ᕗ 555 0
1310 실화 한밤중의 택시에서... 외전 여고생너무해ᕙ(•̀‸•́‶)ᕗ 555 0
1309 실화 그냥 제가 겪었던 이야기 올려봐요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55 2
1308 실화 제 친구의 남자선배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54 1
1307 2CH [2ch] 할아버지의 이야기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54 0
1306 미스테리 일본의 숟가락 구부리기 초능력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554 0
1305 실화 학교화장실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54 1
1304 실화 저수지에 빠져 죽을뻔한 썰.jpg2 미친강아지 553 2
1303 실화 귀신을 보던 군대후임병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53 2
1302 기묘한 귀신일까요 아닐까요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553 1
1301 단편 복불복 세상의 운수 좋은 날1 굴요긔 553 1
1300 실화 단편 괴담선 2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553 1
1299 실화 20년전 일2 도비는자유에오 552 1
1298 실화 저희 아버지가 겪은 무서운 실화1 도네이션 552 1
1297 2CH 레벨 50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552 1
1296 실화 군대에서 겪은 미스테리한 사고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52 1
단편 귀환 여고생너무해ᕙ(•̀‸•́‶)ᕗ 5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