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유령과의 대화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1 12:04조회 수 504댓글 2

    • 글자 크기


새로 이사한 집.

재건축 대상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래되고 일조량이 좋지 못하지만 주변에 비해 저렴하여 이사하게 되었다.

사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 의심스럽긴 하다.


그런데 이사하고 며칠 후부터 방에서 종종 이상한 소리가 난다.


쿵.

오래되고 옛날 건물이라 방음이 안 되는 것 같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사하고 첫 주말.

친구가 집들이 겸해서 놀러왔다.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났다.


쿵.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친구는 아무래도 소리가 거슬리는 것 같다.


"뭐야?"

"뭐?"


"지금 소리."

"아 그거, 가끔 소리나. 방음이 안 되나?"


친구는 석연치 않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술을 마시는데...


쿵.

다시 소리가 났다.

친구는 이상하다는 듯 일어섰다.


"이 소리 어디서 나는지 알아?"

"글쎄……."


"역시 이건 심령현상이야. 들어올 때부터 이상했어."

"농담하지마. 종종 있는 일이래도."


"뭐?"

"뭐?"


"종종 있다니. 이상하잖아. 쿵 하는 소리가 왜 같은 곳에서만 들리는 건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도 기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인데, 이런 얘길 하니 무서워졌다.


완전히 소극적인 나는 친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친구는 벽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귀신입니까?"


쿵.


대답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나는 친구 뒤로 가서 지켜봤다.

친구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나요?"


쿵.


"혹시 이곳에 원한이 있나요?"


쿵.


기세 좋게 질문하던 친구의 말문이 막혔다.

갑작스러운 대답에 무서워진 것 같다.

하얗게 질리는 친구를 보며 내가 대신 질문했다.


"당신은 남자인가요?"


대답이 없다.


"어린아이인가요?"


여전히 대답이 없다.

난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굳어진 채 있었다.

친구는 고심하더니 다른 질문을 던졌다.


"……혹시 이 방에 몇 명이나 있나요?"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 글자 크기
밀봉 - 자신의 운명을 훔쳐보는 자에 대한 저주 (by 태조샷건) 우주 탐사 (by Lkkkll)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63 단편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3304 1
462 단편 썩은 시체들의 밤2 Lkkkll 1526 1
461 단편 씨.발.년 (1)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3669 1
460 단편 밀봉 - 자신의 운명을 훔쳐보는 자에 대한 저주2 title: 이뻥태조샷건 1198 1
단편 유령과의 대화2 여고생너무해ᕙ(•̀‸•́‶)ᕗ 504 0
458 단편 우주 탐사2 Lkkkll 1612 1
457 단편 씨.발.년 (2)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3513 1
456 단편 누군가 지켜본다1 Lkkkll 1539 1
455 단편 페놀 화장품1 여고생 852 1
454 단편 무서운 이야기1 여고생 1323 2
453 단편 우리는 언제라도 종말될 수 있다1 Lkkkll 1566 1
452 단편 무서운 이야기1 Lkkkll 1986 1
451 단편 쌍둥이 이야기1 여고생 695 1
450 단편 짤막한 이야기.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045 0
449 단편 [펌]짧은 무서운 이야기들.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340 1
448 단편 447번지의 비밀 下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85 0
447 단편 산장괴담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080 0
446 단편 엿 보는 구멍1 클라우드9 939 1
445 단편 역할놀이1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4195 1
444 단편 알리바이1 title: 투츠키9원이랑호랑 69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