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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1 12:10조회 수 4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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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탔다.
집에 가는 길은 늘 피곤하고 무료하다.
정류소에서 타는 승객들을 슬쩍 훔쳐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 탄 여자를 보는 순간 바로 온 몸이 경직되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비정상적으로 노란 눈동자가 떨리며 버스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비루한 옷은 옷이 아니라 누더기에 가깝다.
옷 사이로 보이는 팔다리에는 피멍이 가득하다.
결정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지만, 마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다가온다.
필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이상한 점은 나 외의 승객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 여자는 자신이 보이는 사람을 찾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의자에 앉아 있는 승객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점점 내 자리로 다가온다.
안 보는 것처럼 정면을 향해 응시했다.
마침내 다가 온 여자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발, 제발……. 어서 가버려…….'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윽고 그 여자는 포기했는지 내 뒷자리로 간다. 휴…….
마음이 놓인 나는 무심코 창문을 바라 봤다.

……유리 창문으로, 뒤에서 날 쳐다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기쁜 듯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 내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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