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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목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2 16:30조회 수 53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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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했다.

서너 개월 정도 지나 자취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생겼다.


밤에 자고 있으면 새벽에 사람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너무 신경 쓰여 잠을 계속 설쳤다.

매일 아침, 수면 부족으로 강의 시간에 계속 졸기 일쑤다.


오늘도 소리가 들린다.

대체 누구일까? 

오래된 아파트라 벽이 얇고 방음이 안 돼서 옆집 사람일지도 모른다.

옆집에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일까?

하지만 소리는 여러 명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다.

다른 옆집은 빈 방이라 아예 소리가 날 일이 없다.


혹시 나의 환청인가?

그렇다면 녹음을 해봐야겠다.


다음 날, 녹음 한 걸 들어보니 제대로 녹음되어 있었다.

확실히 소리가 들린다.

환청이나 착각이 아니었다.


문득 숙부님이 방송국에서 음향기사로 일하시는 게 생각났다.

숙부님께 녹음한 파일을 보내드렸다.

며칠 뒤 전화가 왔다.


"미안, 기다리게 했군. 결과가 나왔는데……."

"네, 어떤가요?"


"분석해보니까 적어도 10명 이상의 사람 목소리야."

"네?!"


"그리고 네 방은 분명 지하지?"

"아, 네. 제일 밑층입니다."


"흠, 그 소리 말이지. 네 방 바로 밑에서 들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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