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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아파트 214호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3 10:23조회 수 70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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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거절을 못하는 내 성격 탓이다.

회식 때마다 이 고생이다.


휘청거리며 겨우 아파트에 도착했다.

목이 몹시 말라 부엌으로 향했다.


어라, 미묘하게 다르다.

가구들의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물은 마시고 화장실로 갔다.

마시자마자 올라온다.

화장실 불을 켜자 확실해졌다.


내 방이 아니다!

어두컴컴해서 착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불을 켜니 확실해졌다.


"여긴 어디지?"


무심코 (그리고 술김에) 소리쳤다.

그러자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여긴 214호에요. 한밤중에 누가 문을 마구 두드려서 어쩔 수 없이 열었는데, 당신이 들어왔어요."


나는 곧바로 사과하고 나왔다.

다음 날. 제대로 사과하기 위해 빵을 사들고 214호로 향했다.

우리 집은 211호로,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만취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둔다.


그런데 214호가 없다.

213호나 215호는 있는데, 214호는 없다.

2층을 돌며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이상한 기분에 관리인에게 물었다.

관리인은 내 이야기를 듣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렇게 말했다.


"10년 전부터 4(死)가 들어간 집은 없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214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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