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제발…….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3 11:05조회 수 472댓글 1

    • 글자 크기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뭔가 신경 쓰였다.
커튼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얀 커튼이었다.

갑자기 왜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창문은 닫혀 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불을 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눈이 막 잠길 무렵,
갑자기 또 커튼이 생각났다.
눈을 뜨자 하얀 색 커튼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치 피처럼 보이는 얼룩은 점점 커져만 갔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방에 있을 순 없다.
일어나 문을 향해 뛰었다.
그 순간,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피였다.
바닥에도, 침대에도, 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방 안에 온통 붉은 색이다.

으윽, 필사적으로 비명을 삼키며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며 돌아보니 피투성이인 몸에 머리가 반 쯤 부셔져서(!)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런트 달려가서 소리쳤다.

"으악! 이봐요, 방이 이상해요!!!"

그러자 프런트에 있는 직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고객님, 무슨 일이신지요?"
"방이 온통 피투성이라고! 여자가! 내 옷에도! 내 옷에도!"

하지만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고객님 혹시 꿈을 꾸신 건 아니신지요? 옷도 깨끗하신 것 같습니다."

직원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애원하듯 말했다.

"아, 손님……. 제발, 그 방은 좀 봐주세요……."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31 단편 집착1 여고생너무해ᕙ(•̀‸•́‶)ᕗ 761 0
1230 실화 숨바꼭질 여고생너무해ᕙ(•̀‸•́‶)ᕗ 533 0
1229 실화 밤 낚시 여고생너무해ᕙ(•̀‸•́‶)ᕗ 693 0
1228 실화 아기 울음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9 0
1227 실화 이상한 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1226 실화 밤마다 찾아오는 그녀 여고생너무해ᕙ(•̀‸•́‶)ᕗ 586 0
1225 실화 낚시터의 머리카락 여고생너무해ᕙ(•̀‸•́‶)ᕗ 563 0
1224 단편 아직도 보입니까? 여고생너무해ᕙ(•̀‸•́‶)ᕗ 600 0
1223 실화 학교가는 길의 시궁창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1222 실화 아버지가 쌍안경으로 본 것은? 여고생너무해ᕙ(•̀‸•́‶)ᕗ 899 0
1221 실화 문을 두드리는 소리1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0
1220 실화 노크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1219 실화 한밤중의 택시에서... 외전 여고생너무해ᕙ(•̀‸•́‶)ᕗ 556 0
1218 실화 꿈속에서의 장례식 여고생너무해ᕙ(•̀‸•́‶)ᕗ 542 0
1217 실화 화재 여고생너무해ᕙ(•̀‸•́‶)ᕗ 476 0
1216 단편 아무 일 없었잖아? 여고생너무해ᕙ(•̀‸•́‶)ᕗ 505 0
1215 실화 춤추는 그림자 여고생너무해ᕙ(•̀‸•́‶)ᕗ 485 0
1214 단편 그 순간 그녀가 본 것은? 여고생너무해ᕙ(•̀‸•́‶)ᕗ 507 0
1213 실화 한밤중의 택시를 탈때 일어난 일 여고생너무해ᕙ(•̀‸•́‶)ᕗ 920 0
1212 실화 바닷가의 그 여자 여고생너무해ᕙ(•̀‸•́‶)ᕗ 55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