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아름다운 폭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04 09:51조회 수 515댓글 0

    • 글자 크기


10년쯤 전 이야기다.


친구가 권해서, 같이 산속 계곡에 낚시를 하러 갔다.


나는 낚시는 영 서투른 편이지만, 친구는 낚시의 베테랑이었다.




친구의 안내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름다운 강 풍경에 신이 나서 상류로 올라가자, 이윽고 10m 정도 높이의 폭포에 다다랐다.


폭포 또한 무척 아름다워서, 나도 친구도 낚시를 까맣게 잊고 한동안 그 폭포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멍하니 폭포를 보고 있는데... 이럴수가.


폭포 위에서 물과 함께 벌거벗은 사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떨어지는 도중 바위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손발이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리고 있었으니, 아마 의식은 없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도 아무 미동이 없었다.


이미 죽은 시체가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떨어지다가 부딪혀 죽은 것일까...




어찌되었든 기괴한 광경에, 나와 친구는 무얼 어찌해야 할지 사고가 정지해버렸다.


일단 안부를 확인하려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던 와중이었다.


친구가 [또 온다!] 라고 소리쳤다.




위를 올려다보니, 또 벌거벗은 사람이 폭포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이 폭포 위는 어떻게 되어있는 것인지, 황망해하고 있는 사이, 잇달아 벌거벗은 사람들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뭐라 말해야할까, 마치 나가시소멘[각주:1]처럼 벌거벗은 사람들이 하나둘 흘러와 떨어진다.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20대 내지는 30대로 보였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다.


망가진 인형처럼 바위 위로 내던져지며 떨어져, 폭포 아래에 하나둘씩 쌓여갔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싶어, 나는 친구와 계곡을 벗어나 차를 타고 수십분 거슬러갔다.


겨우 전화가 연결되는 곳을 찾아 신고했다.


[사람이 열명 넘게 죽어있어요!]




인원도 많고, 장소도 구급차가 진입하기 힘들었던 탓에 헬기가 출동했다.


한동안 기다리자 경찰차도 도착했기에, 경찰관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잠시 뒤, 헬기에서 [대량의 시체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럴리 없다며 나는 친구와 함께 걸어서 계곡을 올라갔지만, 시체는 커녕 폭포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후 나와 친구는 종종 그때처럼 수많은 사람이 죽어있는 환상을 보게되었다.


둘이 함께 있을 때는 같이 보는 일도 있지만, 각각 따로 볼 때도 있었다.




수많은 시체가 농가 비닐하우스 안에 꽉 들어차있다거나, 해안에 잔뜩 밀려들어온다거나,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거나...


온갖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폭포에서 얻은 경험으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잊을만하면 갑자기 환상을 보곤 해 그럴 때마다 기절초풍하게 된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2 실화 사무실서생긴일..ㅠㅠ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74 1
121 실화 중국 기숙사.........-100%실화-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360 2
120 실화 실화한편 써봅니다~ 머 별로 무서운건 아님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67 1
119 실화 4년전 고2때 엘리베이터실화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218 1
118 실화 공동묘지에서 술먹기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270 1
117 실화 열쇠꾸러미를 든 귀신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268 1
116 실화 기숙사 괴담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290 1
115 실화 군 시절 흑인병사 귀신 목격담5 title: 하트햄찌녀 263 3
114 실화 어떤 중년 영가의 복수3 title: 하트햄찌녀 381 2
113 실화 전자 도어락만 쓰면 안 되는 이유1 패륜난도토레스 114 1
112 실화 중고물건 함부로 사는게 아니더군요....1 패륜난도토레스 127 1
111 실화 처음 자살 현장에 갔을때의 실수1 패륜난도토레스 139 1
110 실화 안경1 패륜난도토레스 59 1
109 실화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이야기1 패륜난도토레스 71 1
108 실화 어릴때 폐가에서 술래잡기 했었는데요(성악설,실화)2 패륜난도토레스 87 1
107 실화 촉으로 목숨부지한이야기(약간스압)3 패륜난도토레스 129 1
106 실화 한밤중의 열차.txt2 패륜난도토레스 73 1
105 실화 공포를 불러일으킨 몽유병.txt1 패륜난도토레스 72 1
104 실화 하.. 방금 엄마한테 들은 소름돋는 이야기...2 패륜난도토레스 129 1
103 실화 친구에게 들은 실화1 패륜난도토레스 9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