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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친구의 실화 "가위"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01.12 03:53조회 수 82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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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실화 써봅니다. 별로 무섭지는 않지만.
(실화가 너무 없다길래)



고등학교 여름 때, 친구들이랑 모여서 밤에 무서운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 친구 하나가 자기가 겪은 실화라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영민(가명)이가 중학교 다닐 때, 


하도 영민이가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침대를 하나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혼자서 쓸 수 있는 싱글사이즈로,


부모님이 이혼 후, 집안 형편이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 살 수는 없고, 


아는 사람이 버리려고 하는 침대를 얻어왔다고 했습니다.


여담으로 영민이는 얻은 침대라도 너무 좋아서, 침대에서 방방 뛰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침대가 도착한 그 날밤.


침대에서 자던 영민이는 가위에 눌렸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눌리는 가위라서 많이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제 친구는 보통 엎드려서, 그러니까 등이 위를 향하고 얼굴을 베게에 파묻는 자세로 잠을 자는데,


(수학 여행 때, 그렇게 자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베게에 얼굴은 묻은 채로, 고개가 들어지지 않아 숨이 턱턱 막혔다고 하더군요.


잠결인지, 뭔지는 몰라도 팔다리에도 힘이 잘 안들어가구. 


위에서 뭐가 누르는 느낌이 났다고 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


라고 생각하고,


답답해서 입으로 신음 소리를 내려는데,


마침 방에서 같이 자던, 물론 침대가 아닌 방바닥에서 자던, 


영민이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 낌새를 챘는지, 


베개에 얼굴을 박고 있던 영민이의 고개를 들어 올렸습니다.


영민이는 동생덕분에 순간적으로 막혔던 숨도 트이고, 가위도 풀렸습니다.


그리고 그 날,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무서워서. 


침대시트가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식은땀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침대에서 엎드려 잘 때마다 가위에 눌렸고, 


베개에서 얼굴을 들지 못해 호흡곤란이 올 때마다 


동생이 일어나 구해줬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뒤, 동생이 학교에서 극기훈련인지, 뭔지를 가게 되서 


방에서 혼자 자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영민이는 자기가 가위에 눌려도 구해줄 동생이 없자, 


어차피 가위에 눌릴 거, 숨이라도 제대로 쉬게 엎드려서 말고 똑바로 누워서 자려고 했습니다.


참 웃긴게, 혹시 자면서 자기가 엎드려서 자게 될까봐,


초등학교 때, 태권도 다닐 때 쓰던 띠를 모아서 서로 묶어서 


침대랑 자기를 묶었다고 하더군요.


만화도 아니고,


어쨌든, 밤은 찾아오고


'똑바로 누웠으니, 숨은 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던 영민이에게 뜻밖의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똑바로 누워서 자니까 가위에 눌리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이틀을 편안하게 자고,


동생이 왔습니다.


영민이는 이제 동생의 잠을 방해 않하게 되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밤이 되고, 


영민이는 가위에 눌리지 않게 똑바로 누워서 잤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또 다시 가위에 눌렸는지 무언가가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뭔지 확인해보려고 실눈을 떴뜨랬죠.


실눈을 뜬 영민이의 눈 앞에는









자신의 어깨를 사정없이 짓누르는 동생의 모습이








보였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님이 이혼하고 나서, 


동생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자기 소유욕이 굉장히 강해졌다고 하네요.


결국에 형을 짓누른 이유가,









침대가 갖고 싶어서였다나?








어쨌든 지금은 치료를 받아서 괜찮다는데,


혹시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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